안녕하세요
저는 수능 언어영역 17번문제의 3번수험생입니다
저는 저를 비롯한 소수의 3번정답자들의 입장과 저희가 관철시키려 하는 바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저희는
언어영역은 수리영역과 달라 딱 들어맞는 하나의 정답이 있는게 아니라 어느 것이
가장 정답에 가까운가를 묻는 것이기때문에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 푸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1년내내 개인에 따라 몇년씩을 듣고 배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매력있는 보기를 피하는 방법도 많이 연습하구요
3번을 선택한 수험생이라고 해서 5번은 절대 답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 고민하지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보기에 3번이 없다면 그나마 최선의 답 5번을 체크했을 겁니다 하지만 가장 최선의 답 3번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가려내는 것 자체가 실력의 차이입니다
저희는 그 실력배양을 위해 오랜시간 연습했고 그 연습한 결과과 오늘 복수정답인정이었습니다
오늘 평가원장의 기자회견에서 5번이 타당한 어떠한 이유도 해명받지 못했습니다
그저 70%에 해당하는 다수가 선택했다고만 말하고 또 전문위원의 입장도 나눠졌다
라고만 말했습니다 다른 수험생 14%가 선택했고, 전문위원회 7명중 4명이 오직 3번만이 답이고 3명이 5번도 배제할수는 없다 라는 입장이었다는데 이게 어떻게 제대로
된 입장표명이랄수 있습니까
이것은 분명 다수의 횡포이며 여론을 조장한 사람들의 승리라고 밖엔 할말이 없습니다
처음 17번이 문제가 됐을때 자문위원교수들과의 재검토 결과 답은 3번이고 문제에 이상이 없다고 한페이지가 넘도록 해설도 해주셨는데 그 자료가 뻔히 돌고 있는 지금 정답을 번복하는 것은 많은 다수들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법적 소송이나 시위를 피하기위한 하나의 술책에 불과하다고 생각뿐입니다
70%의 5번 정답자들의 전체점수가 2점씩 오름으로써 저희 14%의 3번정답자들은
변표 3~4 점을 잃게됩니다 1점에도 울고우는 입시에서 저희는 정답을 맞춰놓고 점수를 잃게되는 겁니다 정말 억울하고 어이없다는 말 밖엔 할말이 없습니다
평가원의 제대로된 해명을 바랍니다
`제대로된` 해명을 할수 없다면 복수정답인정 자체를 번복해야하는거 아닙니까
17번 자체에 문제의 여지가 있었다해도 분명 3번은 5번보다 정답의 질이 높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3번이 정답인 이유와 정답일 수 밖에 없는 이유로
평가원에서(먼저번 발표한)이번 수능에 참여하지 않은, 현대시 전공 교수 3인에게
의뢰한 17번 문항에 대한 자문 결과를 종합한 것입니다. 평가원에서 직접 문제해설은이번이 처음이므로 단지 17번 문제뿐만 아니라 언어영역 문제풀이 전반에 대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1. 언어영역에서 문학 지문을 놓고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 모든 판단은 선행 배경 지식이 아니라 주어진 자료들(지문, 문제, 보기, 답지 등)에 근거해야 하며, `답안들 가운데 문제의 의도에 가장 근접한 것` 즉 최선답을 정답으로 해야 합니다.
또한 17번 문항은 다른 상황에 유추 적용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상황 조건의 완벽한 일치를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확대 해석은 곤란하며 과도한 배경 지식에 의거해서도 안 됩니다. 오로지 주어진 텍스트 내의 조건과 맥락 속에서만 다루어야 합니다.
2. 17번 문항은 백석의 시 `고향`에서 `의원`의 기능과 유사한 것을 <보기>의 신화에서 고르라는 것입니다. 문제가 요구하는 것은 `기능` 상의 비교이지, 그 내용이나 이미지의 비교가 아닙니다. 따라서 `의원`은 긍정적이고, `미궁`은 부정적이라는 지적은 기능과는 무관하므로 ③이 답이 아니라는 데 대한 반론이 될 수 없습니다.
이 문제 해결 과정에서 유의할 점 중의 하나는, <보기>가 다양한 방식으로 형성되고 존재해 온 개별 텍스트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 텍스트의 구성과 내용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즉 그리스 신화를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보기>는 테세우스가 미궁에서 나와 아테네를 향하는지에 대해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고향`과 `아테네`가 대응되므로 `실`이 매개 역할을 하고, 그래서 답이 된다.`는 논리는 타당하지 않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보기>와 다른 텍스트(그리스 신화 원전)를 배경 지식으로 삼는 것은 앞에서 말한 언어 영역의원칙과 관례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3. 그렇다면 17번과 같은 유추형 문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의 `고향`에 해당하는 것이 <보기>의 무엇인지부터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테세우스가 `나`에 해당한다면, <보기>의 문맥에서는 `비밀의 방`이 `고향`에 대응될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문제는 `나`가 `고향`에 이르는 데 매개 역할을 한 `의원`처럼, 테세우스가 비밀의 방을 가기 위해 필요로 했던 것이 무엇이냐로 압축됩니다.
기능상으로 본다면 <테세우스-미궁의 문-비밀의 방>은 <나-의원-고향>과 일치합니다.`미궁의 문(의원)`을 거쳐서 `비밀의 방(고향)`에 이르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4. 시 `고향`에서의 `의원`은 `나`로 하여금 고향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게 해주는 매개자 역할도 하지만, 단순히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시의 결말 부분, `의원은또다시 넌지시 웃고 / 말없이 팔을 잡아 맥을 보는데 / 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 / 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에서 보듯이, 의원은 화자에게 고향 그 자체로도 인식되고(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의원`은 화자로 하여금 고향에 이르게 해 주는 통로 혹은 매개자이자 고향 그 자체의 의미로 확장해 이해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나 <보기>에서 `실`은 미궁 자체거나 그 부속물이 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주어진 <보기> 어디에도 실을 따라 테세우스가 미궁에 들어갔다는 판단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자신의 예지와 본능으로 더듬어 미궁의 문을 찾았고 미궁에서 나올 때 그 실을 이용했다는 진술은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궁 자체이면서 주인공을 미궁으로 들어가게 해주는 통로를 다른 데서 찾아야 하는데, `미궁의 문`이 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5. 한편 <보기>에서 `실`은 테세우스가 미궁을 빠져 나오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원=실`을 주장한다면, `의원`은 화자로 하여금 고향에 이르게 했다가 거기에서 빠져 나오게 하는 기능을 해야 하는데 이것은 넌센스에 가깝습니다. `의원`은 환자의 향수를 치유하는 존재로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6. 요컨대 ⑤의 `실`은 매력적이긴 하지만 정답이라 할 수 없고, ③의 `미궁의 문`이 `의원`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것입니다.
이것은 이** 언어영역 선생님의 의견입니다
이번 17번 논란에 대한 제 의견을 묻는 분들이 많아서
답을 합니다.
상당히 말하기 조심스럽습니다마는
저는 이번 논란에서 정답은 3번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의 기본원칙은
주어진 지문과 출제 의도에 적합한 최선의 답을 고르는 것입니다.
물론, 이의를 제기한 분들의 입장도 충분히 수긍을 합니다.
신화에 대한 전반적인 배경지식과 연관지어 보면 가능한 이의 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것을 떠나
`수능적`인 것을 보면
1.주어진 지문이나 보기에 충실해야 한다.
2.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3.최선의 답을 골라야 한다.
이기에 저는 답을 3번으로 해야 맞다고 봅니다.
5번은 매력적인 오답이지만 최선의 답은 아니지요...
아마 이번 재검토에서 3번이 답이라고 한 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일 듯합니다.
이렇게 두서없이 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대로된 결과가 나와서, 정당하게 문제를 맞추고도 불이익을 감수해야만하는
지금 이 억울함이 제발 덜어지길 바랍니다
저희 입장을 충분히 언론에서도 보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