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김대중칼럼] 북한 인권과 민족공조 에 대해서
(홍재희) ======= 방상훈의 냉전 수구적인 세습족벌사주체제인 조선일보의 김대중 이사대우기자는 미국의 인권위 보고서가 관심를 끌지 못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대단히 아쉬운 모양이다. 조선일보의 김대중 이사대우 기자가 칼럼을 통해서 인권 운운하고 있는 것은 부자연 스럽다. 부연한다면 조선일보의 김대중 이사 대우 기자가 인권을 논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홍재희) ====== 김대중 기자는 는 군사쿠데타를 통해 대한민국의 헌법을 총칼로 유린하고 정통성 없는 정권유지를 위해 민주주의와 인권 . 사상과 이념 양심의 자유를 요구하며 투쟁해온 한국의 선량한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살상하고 투옥하고 신체적 자유를 억압해온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 노태우 군사정권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찬양하며 신용비어천가를 불러 대며 부도덕한 권언유착의 나팔수 역할을 한 김대중 이사대우 기자가 아주 천연덕 스럽게 인권을 논하고 있는 것은 김대중 기자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할 문제이다.
(홍재희) ====== 후세인 정권의 이라크와 김정일정권의 북한 인권의 실상을 미국에 소개하며 의도하고 있는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하고 있는 미국의 조 . 야와 김대중기자는 1980년 5월18일 대한민국 광주에서 벌어진 전두환 신군부의 대국민 대량학살극과 한국인들의 가혹한 인권유린이 벌어지고 있었을 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미국정부는 전두환정권에 맞서 광주에서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민주주의와 인권과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며 군사쿠데타세력에 분연히 맞서 항거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목소리를 외면했다.
(홍재희) ====== 미국은 광주에서 한국인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고 집권한 전두환정권을 미국정부의 파트너로 당당하게 인정해 줬고 또 전두환정권의 광주민중학살만행에 대해서 조선일보와 김대중기자는 광주의 민주 시민들을 폭도로 매도하며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짓밟고 정권을 탈취한 전두환 정권의 군사쿠데타를 구국의 결단이라고 칭송하며 신용비어천가를 불러대던 김대중 기자가 후세인정권의 이라크와 김정일정권의 북한인권에 대해서 말할 자격이 있을까?
(홍재희) ======= 미국은 후세인정권이 이라크에서 행한 인권유린에 공동정범이라고 볼수 있다. 미국은 후세인정권의 이라크와 이란이 1980년대에 이란 -이라크 전쟁을 벌이고 있을때 전략적으로 이란을 견제하고 미국의 국익추구를 위해 후세인정권의 권력을 강화 시키고 이라크를 적극적으로 도왔었다. 미국과 국제사회가 후세인정권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었던 핵 생화학 무기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의혹도 미국이 후세인 정권의 안정화를 위한 지원을 통해 이란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문제점들이다.
(홍재희) ======= 그 당시 후세인정권의 인권탄압에 대해서도 미국이 후세인정권을 통해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묵시적인 동조를 해줘 결과적으로 미국이 후세인 정권의 인권탄압을 심화 시켰고 또 미국과 후세인 정권사이에 간극이 벌어지면서부터 후세인 정권에 대한 미국의 봉쇄정책으로 이라크인들의 삶이 피폐해진 측면을 김대중기자는 외면하고 있다. 김대중 기자는 미국의 불법적인 이라크 침략전쟁을 통해 무고한 이라크 국민들이 겪고 있는 전쟁피해의 가공할 만한 인권피해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
(홍재희) ====== 김대중 기자는 김정일정권의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유린행위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아주 자세한 사례를 들어가며 실감나게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한국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고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있다. 왜 미국정부와 김대중 기자가 의도하는 대로 미국과 한국에서 후세인의 이라크에서 벌어진 인권상황과 김정일 정권의 북한인권상황이 미국과 한국인들에게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김대중 기자를 안타깝게 하고 있을까?
(홍재희) ====== 그것은 이라크와 북한의 인권상황을 제기하고 있는 미국의 조 . 야와 김대중기자의 인권문제를 접근하고 있는 의도의 순수성에 대해 미국사회와 한국사회 그리고 국제사회가 신뢰하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신뢰하지 않는 이유는 미국이 자신들의 이라크 정책과 북한정책을 추구해 나감에 있어서 정책의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한 도구나 수단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마다 이라크의 인권과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했다가 미국이 추진해온 이라크와 북한과의 정치적 흥정이 소기의 목적이 달성됐다고 판단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꺼내든 인권카드를 감추는 등 인권문제를 미국의 국익추구에 철저하게 도구로 삼아 악용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홍재희) ======= 부연한다면 미국이 제기하고 있는 이라크와 북한에 대한 인권문제제기는 순수하게 이라크인들과 북한주민들에 대한 인권보호에 관심이 있어서 라기보다 이라크와 북한의 주민들 인권보호를 명분으로 해서 이라크의 통치자들과 북한의 통치자들을 압박해 미국이 추구하는 정책을 실현하는 도구로 삼았기 때문에 미국이 제기하고 있는 인권문제가 이미 수십년전 부터 제기되고 있으면서도 효과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는 중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한 미국의 상투적 인권정책을 나팔수 처 럼 대변해 주고 있는 김대중 기자의 주장도 그런 의미에서 접근해 볼 때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홍재희) ====== 김대중 기자는
" 북한인권 실태에 관한 보고서는 한국에서조차 관심 있게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친북 세력은 이 보고서조차 미국이 의도적으로 과장했거나 사실 검증이 미비한 ‘주장’뿐인 것으로 평가절하하려고 할지 모른다. 그들에게는 ‘미국의 나쁜 것’만 보이고 ‘김정일 세력의 비인간성’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홍재희) ====== 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대중 기자의 주장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미국이 의도적으로 과장했거나 사실 검증이 미비한 ‘주장’뿐인 내용도 엄존하고 있다. 김대중 기자가 칼럼에서 인용한 미국의 북한인권(人權)위원회가 ‘숨겨진 굴라그(gulag)’라는 타이틀로 내놓은 120쪽짜리 보고서의 내용도 어떠한 의도로 공개했는지는 몰라도 이미 제탕 3탕된 내용들이다. 아래 내용을 한번 참고해보자 . 미국의 북한인권(人權)위원회가 ‘숨겨진 굴라그(gulag) 보고서 내용 공개에 기사이다.
『한국일보 특파원이 고발한 `워싱턴의 북한 성토` 배경
북한인권 기자회견서 나온 북한 반인권 실태는 `재탕 모듬`
이선민 기자 jasmin@mediatoday.co.kr
▲ 10월24일자 한국일보 `기자의눈` 칼럼
지난 22일 미국 워싱턴 프레스 클럽에서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 주최로 `비밀 수용소-북한의 수용소를 폭로한다`는 보고서에 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이틀 후인 24일 국내 4개 일간지는 기자회견 내용을 워싱턴 특파원 발로 나란히 실었다.
그러나 기사는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세계일보 등은 탈북자 50여명을 만나 보고서를 만든 데이비드 호크 인터뷰나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한국전쟁 포로인 70대 서양인들과 일본인 여자 1명이 수감돼 있었다는 탈북자 김용(전 북한 국가보위부 중좌)씨의 주장을 중심으로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부각시킨 반면, 한국일보는 다른 관점으로 다뤘다.
한국일보 김승일 워싱턴 특파원은 `기자의 눈` 칼럼에서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나 회견 중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내용만큼 인기를 끄는 것은 없다. 더구나 탈북자의 증언이라도 곁들여지는 행사라면 관심은 더욱 커진다. 22일 `비밀의 굴라그-북한 강제수용소 폭로` 회견도 예외는 아니었다"며 미국의 주요 언론 기자와 일본 특파원, 인권단체 회원들로 넘쳐났던 회견장의 정경을 언급했다.
그는 데이비드 호크가 인터뷰했다는 인물들이 국내에서 강연과 잡지 등을 통해 북한 강제수용소의 실상을 폭로해온 탈북자들로, 그의 보고서가 지금까지 국내에서 수 차례 공개된 증언의 종합편에 가까웠고, 수용소에서 서양인 7명과 일본인 여자를 봤다는 탈북자의 이날 증언도 3년 전 국내 월간지에 실린 내용의 재탕이었다고 지적했다.
탈북자 김용 씨의 이 같은 증언은 월간조선 2000년 5월호에 실린 바 있다.
김 특파원은 이어 "그런데도 이런 증언들은 새로운 충격으로 포장돼 빠르게 전파된다. 보수적인 폭스 뉴스는 3분으로 예정된 증언 내용 보도를 10분으로 늘려 이틀간 내보낸다고 한다. 더욱 절묘한 것은 발표의 타이밍이다. 대개 한미관계가 어지러울수록, 한반도 상황에 변화가 감지될 때마다 북한 인권 문제는 미 언론 뉴스의 흐름을 탄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북 다자안전보장 발언으로 미국의 대북정책이 전환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 보고서가 나온 것은 우연일까"라며 고발 실태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김 특파원의 글은 "북한 인권문제가 중요하고, 북한 인권상황의 개선을 바라는 열정을 높이 평가하지만 탈북자의 증언이 워싱턴에서 재탕, 3탕 되는 현실을 접하면서 북한 인권문제가 미국의 또 다른 `안보 상품`화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끝났다.
입력 : 2003.10.24 14:17:26 』
(자료출처 = 미디어 오늘 2003년 10월 24일자)
(홍재희) ======== 김대중 기자는 한국의 친북 세력은‘미국의 나쁜 것’만 보이고 ‘김정일 세력의 비인간성’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하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김대중 기자가 주장하고 있는 이른바 친북세력 에게나 반북세력에게나 미국의 좋은 것 나쁜 것 그리고 북한의 좋은 것 나쁜 것 다같이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기자의 주장과 같이 북한의 인권유린상황에 대해서 한국의 이른바 친북세력들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김대중 기자에게 묻겠다. 김대중 기자가 조선일보와 함께 미국의 ` 편`이 돼서 이라크와 북한과 쿠바에 대해 지난 수십년 동안 그들 정권의 인권유린행위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하며 시정을 요구해 왔지만 미국이 국제사회에 외친 만큼 인권신장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었는지 김대중 기자가 한번 사례를 소개해 보시라?
(홍재희) ======= 이라크를 한번 살펴 보자. 현재 미국의 침략전쟁으로 후세인은 정치적으로 축출됐지만 이라크인들은 김대중 기자가 떠받드는 이라크인들의 인권수호자인 미국을 점령군으로 인식하고 이라크인들에게 평화와 민주주의를 전해주기 위해 온 것이 아닌 이라크의 석유가 탐이 나서 들어온 침략자인 점령군으로 규정하고 후세인체제보다 더 불안하고 위협적인 이라크인들의 삶을 미국이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이라크에서 떠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후세인을 축출한지 이미 오래됐지만 미국의 강압적인 이라크 점령정책으로 이라크인들의 인권이 유린되고 있어 국제사면위원회등 국제인권단체들이 미국의 이라크인들에 대한 인권침해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홍재희) ====== 북한을 한번 살펴보자 미국이 북한의 인권문제를 기회있을 때 마다 제기하고 있지만 조선일보나 김대중 기자가 보고 있다 시피 북한의 인권이 어느정도 향상이 됐나? 미국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면서 한편으로 북한에 대한 총체적인 봉쇄정책을 통해 몇 년전에는 수십만명이 한꺼번에 굶어죽는 비극이 발생했었다. 김대중 기자가 칼럼에서 인용 한바있는 `아사(餓死)야말로 최악의 고문` 이라는 주장대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장기적인 봉쇄정책을 통해 북한주민들이 대량 아사(餓死) 당하는 고문행위를 부채질한 ` 원죄` 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홍재희) ====== 쿠바를 한번 살펴보자. 미국본토의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는 쿠바의 경우도 미국이 30 여년 이상 인권문제를 거론했지만 미국의 의도대로 쿠바인들의 인권신장이 가시화 됐다고 보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우리는 여기서 미국이 지금까지 추구해온 이라크와 북한 쿠바 등에 대한 인권정책의 실현성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반면에 중국의 경우를 한번 살펴보자. 중국에 대해서도 미국은 지난 수십년 동안 인권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다.
(홍재희) ====== 중국의 인권문제가 미국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신장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미국과 조선일보 그리고 김대중 기자는 깊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중국은 개혁개방을 통해 중국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미국과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중국인들의 인권신장문제의 숙제를 풀었다. 중국은 지난 30여년 동안 개혁개방을 통해 중국인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정치 . 사회적 자유를 확장해 나가며 WTO에 가입하는 등 열린 지구촌 세계로 나와 미국이 이라크와 북한 쿠바를 향해 요구하고 있는 인권문제의 숙원을 중국 스스로 해결하며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지도적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홍재희) ====== 북한에 대해서도 미국이 지금까지 인권문제를 정략적으로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서 북한과 정치적 흥정을 할 때 대북 압박 카드로 악용하며 북한주민들의 인권상황을 자신들의 국익추구에 아용 하는 방법이 아닌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정치 경제적으로 북한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계기를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제공해줘 북한 체제가 경제발전을 통해 북한주민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고 그럼으로해서 북한의 정치사회체제도 주민들의 향상된 삶의 질에 부합하는 연성화된 체제로 발전적으로 전이되어 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궁극적으로 북한의 인권문제를 해결하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홍재희) ====== 북한체제도 이제 열린 국제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체제의 변화에 가속이 붙도록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가하고 있는 총체적인 봉쇄정책을 풀어야 한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총체적 봉쇄정책은 김일성 . 김정일 정권에 대해서 타격을 가하기 위해 추진했지만 미국의 봉쇄정책의 최대 피해자는 김일성 . 김정일 정권이 아닌 미국이 그토록 우려하고 있는 북한주민들의 삶의 질을 처참하게 파괴했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북한에 대한 총체적인 봉쇄정책은 북한체제의 생존을 위한 대량살상무기개발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탈냉전 시대의 세계에 던져주고 있다.
(홍재희) ====== 이렇듯이 미국의 대북 총체적 봉쇄정책은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오히려 유린하는 결과를 초래 했을 뿐이다. 이제 한편으로 북한에 대한 봉쇄를 하며 북한의 목을 조이며 한편으로는 북한의 인권을 떠들며 문제삼아 오히려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유린한 방법은 버리고 조용하게 북한 체제의 변화를 전 방위적으로 추진해 북한의 주민들 전반의 생활을 개선시켜 인권신장을 통한 북한체제의 변화를 촉진시키는 촉매인자 역할을 조선일보와 김대중 기자 그리고 미국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한다.
(홍재희) ====== 김대중 기자가 주장하고 있는 이른바 ` 한국의 친북 세력` 은 조용히 내실있게 북한의 개혁개방을 위해 소리소문 없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이 경제성장을 통해 인권문제를 해결했듯이 북한의 경제적 성장과 북한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통한 북한주민들의 인권신장을 위해 이미 오래전 부터 민족화해와 협력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 김대중 기자의 눈에는 그러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가? 그것이 바로 김대중 칼럼을 통해 김기자가 주장하고 있는 민족공조를 통한 북한인권의 신장 이라고 본다.
[김대중칼럼] 북한 인권과 민족공조 (조선일보 2003년 11월 22일자)
관심 못끈 美 인권위 보고서 … 인간말살 멈추게 하는 평화
지난달 30일 오후 전 미국에 방영된 텔레비전 화면을 본 미국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폭스뉴스와 CNN은 과거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치하에서 군(軍)과 경찰이 정치적 반대자를 처참하게 고문하는 비디오를 내보냈다. 이 23분짜리 (원본) 비디오가 언제 어디서 촬영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화면과 그 내용으로 보아 그리 오래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고문 또는 처형 장면은 여러 가지였다. 심지어 웃통이 벗겨지고 두 팔이 철기둥에 묶인 남자의 알몸을 철봉으로 수없이 구타하는 장면, 살아 있는 사람의 혀를 뽑거나 팔목을 자르는 장면, 심지어 목을 치기 위해 머리를 나무받침에 끌어올리는 장면, 두 손을 뒤로 묶은 채 10여m 위에서 밀어떨어뜨려 골절로 고통받게 하는 장면 등이었다. 때마침 저녁식사 전에 이 화면을 본 사람들은 식욕을 잃은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방송사들은 더 참혹한 장면이 있지만 도저히 더 내보낼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이 비디오가 입수되고 방영된 시점의 선택과 그 배경은 알 수 없으나 사담 후세인 폭압정치의 종식을 내걸었던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을 두둔해주는 효과를 가져올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전후 처리의 지지부진과 계속되는 미군의 희생에 실망하고 있는 대다수 미국인들의 가슴에 “저런 잔학무도한 자를 제거하고 민주정부를 세울 수 있다면…”하는 한가닥 위안을 심어줄 만한 비디오였다.
이보다 일주일 전쯤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혹한 현실을 기록한 보고서가 워싱턴에서 나왔다. 미국의 북한인권(人權)위원회가 ‘숨겨진 굴라그(gulag)’라는 타이틀로 내놓은 120쪽짜리 보고서는 수용소 탈출자의 증언과 인공위성 사진을 위주로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폭로하고 있다. 이 보고서를 읽으면 처참한 인간성 말살의 장면에 눈시울을 붉히다가도 같은 동포로서의 죄책감에 더할 수 없는 좌절을 느끼게 된다.
화면이 없어 생생한 현장감은 이라크의 비디오보다 못할지 몰라도 수용소에서 태어난 아기들을 그자리에서 큰 상자에 넣어 내버리거나 그래도 살아있으면 곤봉으로 머리를 쳐서 죽이는 대목에서는 전율을 느낀다. 눕기는커녕 앉지도 못하고 서 있을 수밖에 없는 공간에 며칠씩 감금해 결국 피가 몰려 죽게 만드는 대목도 있다. 팔다리가 잘린 사람도 수두룩하다. 제일 참을 수 없는 것은 배고픔이라고 탈출한 재소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아사(餓死)야말로 최악의 고문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보고서는 그 참혹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널리 관심을 끌지 못했다. 미국 미디어의 관심이 북한핵과 6자회담, 부시의 대북(對北) 안전보장문제 등에 쏠려 있는데다가 북한수용소의 참상은 어제 오늘의 ‘새것’이 아니고 또 비디오 같은 현장감이 없는 탓인지도 모른다. 북한인권 실태에 관한 보고서는 한국에서조차 관심 있게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친북 세력은 이 보고서조차 미국이 의도적으로 과장했거나 사실 검증이 미비한 ‘주장’뿐인 것으로 평가절하하려고 할지 모른다. 그들에게는 ‘미국의 나쁜 것’만 보이고 ‘김정일 세력의 비인간성’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마당에 북한의 인권문제가 미국에서 여론을 타고 크게 번져 북한의 비참한 현실이 여론화되고 북한동포를 질곡에서 해방시키려는 국제적인 압력이 형성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난망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보수냐 진보냐의 문제도 아니고 남한과 북한의 문제도 아니며 미국과 북한의 문제도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문제이고 동족의 문제이고 양식과 양심의 문제다. 이 땅에서, 북한 땅에서 인간이 인간을 말살하는 죄악을 멈추게 하는 것, 그이상의 평화와 안정은 없다. 저들은 외세를 배격하는 것이 민족공조라고 말하지만 인간성 회복이야말로 우리가 해야 할 민족공조의 첫 번째다. (김대중·이사기자)
입력 : 2003.11.21 17:51 18` / 수정 : 2003.11.21 21:5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