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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서...] 서민은, 낙타다.

서민은, 낙타입니다.





우리, 서민들은 낙타입니다.





대한민국은 사막입니다.





대한민국은, 오아시스 없는 사막입니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부정이 가득찬 대한민국 땅을 밟고 있다보면, 나도 모르게 참 부정적이고 독단적인 시선이 되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아직 나는 젊고, 꿈과 희망으로 세상을 살아야 함에도 말입니다. 그런데,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서민은, 낙타라고... 이곳은 사막이라고.. 오아시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고.. 말입니다.








계절을 기억하며 입는 사계의 색을 갖은 대한민국을 좋아합니다. 초심을 기억하지 못하는 윗사람들을 싫어합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서민입니다. 그렇기 때문이지요.. 이것이 현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뉴스를 보면 매일같이 억억 거리는 소리에 숨이 찹니다. 일억 이억은 우습지요. 백억 천억 매일 노래를 불러대니 말입니다. 높은 곳에서 바닥까지 얼마나 먼지, 그들은 알지 못합니다. 갖은 것 없는 서민들은 희생양이 되어 살아간다는 것. 억지일까요?








어떤 사람은 "쯧쯧 저런 한심한 인간들"하며 세상을 향해 돌을 던지겠지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같은 서민이라도 바닥에서 먼지를 토해내며 뉴스를 볼 시간조차 없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것, 현실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회사를 가고 그 속에서 하루 시간이 모자른 듯 일을 하는 우리 어른들..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그 곳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부정으로 쌓인 암흑의 공간이기도 하겠지요.








예전에 사과박스란 것이 한참 말이 많았는데 말입니다. 몇 살 때인지도 기억이 애매합니다.. 한 중학교 때인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의 지하창고에서 사과박스가 나왔었다는 기사.








어리고 관심없었기에 지금은 잘 모르지만, 문득 그것이 생각나더라구요.











우리 서민들은, 낙타가 되어





오늘도 그 사과박스에 갇혀서





마라톤을 합니다.





단,








우승자는 없습니다.
































낙타는 오늘도 사과박스 안에서





- Young








저녁이 다 가져가지 않은 어두움


새벽에 자욱히 깔려 있다


아랑곳하지 않는 호루라기 삐-익


소리 울리자 아직 캄캄한 영혼들


스멀스멀 동굴 속에서 기어 나온다


세상의 반만 보이는 사람들


시계소리와 나란히 걷기 시작한다


오아시스 사라져버린 황량한 사막, 서울


무거운 발길을 툭툭 던져도 흙먼지만 날린다


조금씩 세상이 눈에 더 담겨지기 시작할 즈음


테이프를 끊고 마라톤 주자가 되어 달린다


태양은 차갑게 비추고 식지 못한 땀은 내린다


떨궈진 땀이 사막을 적실 무렵, 질퍽거리는 발자국


지하실에 갇힌 사과박스 안으로 끌고 들어선다





고층빌딩이 찔렀는지 어느새 붉게 물든


하늘이 창 밖을 가득 메워도


火를 보는 사람들. 뛰어......뛰어......그렇게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과 타협 되지 않은 채


오아시스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사막, 서울에서


마라톤


우승자 없이 대장정을 벌인다





1년에 딱 365일. 만큼만 낙타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