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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외교 (펌)

작성자 : 시간강사 조회수 137 추천수 11 다운횟수 :0





자주외교라..





1871년, 흥선대원군은 전국 각지에 척화비를 세웁니다.


1853년, 왜인들은 미국의 함포에 개항을 했고, 이후 막부냐 천황이냐를 놓고


온 나라가 칼싸움판에 휩싸였고, 왕이 패권을 잡은 후에는 구미 오랑캐를 배운다고


아우성이었죠.


그러나, 위대한 조선은 1866년 프랑스와의 싸움에 이어 71년 미국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입니다.


이에 대한 자신감으로 조선은 척화비를 보며 감격하며 더더욱 쇄국의 길로 나아갑니다.





그 후...


척화비를 세운지 5년만에 조선은 일본의 "미국 따라하기"에 굴복하여 강화도 조약을 맺죠.





분명히 흥선대원군은 자주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승리라고 보기 어려운 병인, 신미년의 전투를 겪고도


유럽과 미국의 힘의 근원에 관심을 가지고 여론을 조국 근대화로 돌리지 않은 것은


민족의 불행이었습니다.


미군 군함이 일본에 들어간 것이 1853년이고 조선에 들어온 것이 1871년인데,


그 18년의 차이가 어떤지는 다들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김일성과 김정일도 자주적이죠.


그들은 주체사상이란 것을 만들었고, 주북중공군도 없이 나라를 유지해오고 있죠.


그러나 수백만이 아사할 지경에 처해있고,


지금은 세계 여러 나라들중에 북한만한 상거지가 없습니다.


일본과 미국, 한국, 중국 등에 매년 손만 벌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거지인 주제에 핵무기로 협박까지 하죠.


그것도, 미국이나 일본을 협박하는 것이 아니라 제 동포들을 협박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미국을 그렇게 욕하고 미제의 각을 뜨니 어쩌니 하면서 쌀은 잘도 받아먹고 있죠.


주체사상이 뭔지...





"자주"라는 단어는 분명히 피를 끓게 하는 단어입니다.


그러나 "자주"는 충족해야 할 조건들이 있습니다.


몇가지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힘입니다.


사람들은 "자주"적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계몽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인간 본성이 누구든 자기가 꿇리지 않으면 남에게 고개 숙이는 것 절대로 안합니다.


애써 지하철과 대학, 길거리에 자보를 붙이고 유인물을 나눠주며 자주적이어야 한다고


사람들을 선동하는 건 내가 볼 때는 불필요한 행위이고 어쩌면 공작입니다.





우리는 미국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실 유럽도 미국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유럽과 입장이 다른 것은, 군사적으로 아직도 도움을 받고 있고 또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에 비단 북한에 대한 전쟁억지력 유지만으로 한정되는 건 아닐겁니다.


러시아, 일본, 중국 .. 우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모든 국가들이 다 우리보다 군사력이 강합니다.


그리고 우리와 국경을 맞댄 모든 국가들과 역사적이나 정치적으로 믿을만한 동맹관계를 가지고 있지도 않구요.





우리가 "자주외교"를 표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운동가들은


먼저 70년대만큼이나 경제발전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겁니다.


그리고, "한미관계 청산"을 먼저 외쳐야 할 것입니다.


미국에게 받은 것이 있으면 갚아줄 것은 갚아주고,


만약 미국이 우리의 소신과 요구를 거절하고 불이익을 줄 경우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수들도


완비를 해놓아야죠.





이런 조건들에 대하여 꾸준히 그리고 조용히 집중하여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자주외교"는 흥선대원군이나 김정일의 "자주외교"와 다를 것이 없을 겁니다.


한마디로 땡깡이죠.





지금까지 내가 말한 건 지극히 상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1871년에도 그랬듯이, 제2의 척화비를 세우고 기뻐하는 이들이


있지나 않을까 하여 노파심에 써봅니다.


물론 우리의 힘이 19세기와는 달리 강국들과 견줄 만큼 충분히 커졌다고 선언한다면


나도 할 말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