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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속으로 추락하는 한국영화의 우울한 초상

어제 살인의 추억에 이어 요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장화, 홍련'을 봤습니다. 다른 외국영화를 제치고


매진을 거듭하더군요. 오랜만에 유치한 코미디에 허무해지지


않을 듯 싶어 내심 기대가 되더군요.





비평이란 참 허무한 겁니다. 수많은 미학적 용어로 치장된


비평을 읽다보면 날것 그대로의 느낌은 사라져버립니다.


'장화, 홍련'도 그런 난삽한 비평으로 장식된 채 시장에


나왔겠지요. 그래서 전 일부러 현학적 표현이 넘치는 비평


을 영화 보기전 되도록 보지 않습니다.





너무 서론이 길었습니다. 영화는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관객들의 진지함은 감동적이었지만, 영화는 관객의 기대엔


한참 못미치는 것이었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나르시시즘'이


공포영화적 나레티브로 구현된 듯 보였습니다.





관객은 아직 한국영화에 대한 사랑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경건하게 영화를 마주할 자세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영화는 아직 거품의 추억에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메시지의 힘이 없다면 최소한 '창녀적 기질'은


발휘되어야지 하는 씁쓸함이 영화관을 빠져나오는 관객들의


표정에 역력했습니다.





잠시의 추락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문화가운데


자본의 논리에 가장 충실한 영화에게 그런 주문은 비현실적


인 코멘트이겠지만, 이젠 상상력과 철학의 축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축적의 시간이 짧아야하겠지만 그 고민의 정도는


자기부정의 칼날이 두렵지 않을 만큼 철저해야겠지요.








......................한국영화를 정말 사랑하는 네티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