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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쓰여진 반성문 하나...

"어젯밤 나는 잠이 깬 채 자리에 누워 전쟁의 온갖


참혹함과 추악함에 대해 생각했다....나는 바다를 건너


온 이후로 보았던 온갖 잔인한 일들을 기억한다.


감옥에서 쇠잔해져가는 많은 사람들, 그들 중 몇몇은


나의 조력에 힘입어 투옥되었다....나는, 한 지혜로운


사람이 흉포한 시절을 맞아 꼼짝없이 동시대 시민들의


범죄에 가담해야만 할 처지에 놓였을 때, 이를 거부하고


그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벽 뒤에 숨어 있었다고 하는


플라톤의 얘기를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피곤하고


산란한 마음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나는 알게


되었다. 이 시절을 이기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많이


사랑해야한다는 것을...다른 방법이 없다"





제2차 세계대전을 가까이서 지켜봤던 그레이라는 사람


의 저서 '전사들'의 한구절이다. 그후로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이라크의 전장에서 군인들이 잠자리에


들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누가 역사는 발전한다고 했나. 여전히 지구는 파괴와


폭력의 아수라장에서 헤매고 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