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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는 왜 사라졌을까? <동프라이즈 펌>

이하는 동프라이즈 `베스트정치토론방`에서 밝한빛님의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2003-06-08 02:33:18, 조회 : : 436, 추천 : 29>





왜? 는 왜 사라졌을까?








화물연대가 파업을 했습니다. 기자들이 달려갑니다. 왜 파업을 했지요? 다음날 신문을 봅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는 있는데 왜?는 없습니다. 궁금합니다. 모든 신문을 뒤져봐도 안 나옵니다. 왜 파업을 했는지? 노조원들의 이야기, 사용자들의 이야기가 균형있게 들어있는 신문이 없습니다. 온통 파업하면 나라 좆된다는 이야기 뿐입니다.





왜? 우리나라 신문에는 왜?에 대해서는 싣지 않을까요? 육하 원칙도 모르는 기자들만 뽑았을까요? 아니면 한국에서는 기자만 되면 오하 원칙만 써야 되는 병에 걸리는 것일까요?





홍세화의 글을 보면서 답을 찾았습니다. 읽고 나서 나도 다 아는 이야기인데 나는 왜 진작 못 찾았을까? 하면 둔한 머리를 한참 탓하였습니다.





어린이와 놀아본 사람은 알지만(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꽤 많이 길러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유치원에 갈 나이 정도만 되면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아이를 만나보기 힘듭니다.





그 때쯤되면 왜?라는 질문을 두번 이상 하면 한대 얻어 맞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물어봤자 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회의 비극은 여기에서 시작된다고 홍세화는 이야기 합니다. 아이가 길을 가다가 아이스크림 사 달라고 합니다. 부모는 안된다고 하지요. 그러면 아이는 왜?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 다음에 부모의 폭력이 개입합니다. 기분이 나쁠때는 이유가 없습니다. 기분이 좋으면 가끔 얻어먹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대화를 통해서 무엇인가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다 너무나 가지고 싶은 것이 있어서 땡깡을 부리다 보면 얻을 때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제 아이는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대화가 아니라 부모에게 맞서는 힘이 필요함을 알게 됩니다. 힘이 없는 아이는 자기를 전부 내던질 때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것은 아이들의 관계에서도 나타나게 됩니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힘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영원히 왜?라는 질문은 잊어버리고 삽니다. 단지 나보다 힘이 쎈놈인가? 아닌가? 이것만 판단하는 능력을 키웁니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단순히 육체적인 힘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돈으로 어떤 사람은 권력으로 어떤 사람은 여전히 힘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남에게서 빼앗는 법을 숙달시켜 갑니다. 늘 빼앗기기만 하는 사람도 역시 왜?라는 질문은 잊어버리고 삽니다. 단지 자기에게 힘이 없음을 비관하고 환타지에 빠져서 헛된 상상속에서 살아갑니다. 어려운 현실을 잊기 위해서 강한 자를 영웅으로 만들어 놓고 그 사람에게 자기를 몰입하여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세상 사는 낙을 가집니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서도 왜?라는 질문을 항상 하며 사는 사람들을 저는 사랑합니다. 정치적 견해를 떠나서 점점 깊어지는 왜?라는 질문에 세 번이상 동어반복이 아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저는 언제든지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하루에 몇 번 왜? 라는 질문을 하시나요?








연습한 번 해 볼까요?





왜 지역감정이 존재하지?


다른 사람보다 자기를 더 사랑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지. 다른 사라보다 자기를 더 사랑하고 다른 가족보다 자기 가족이 더 중요하고 다른 지역보다 고향이 더 소중하고 다른 나라보다 우리 나라가 더 좋은거지.





그런데 왜 지역감정이 문제지?


지역감정 자체가 그렇게 나쁜게 아니야. 이건 용어 선택이 잘못된 거지. 지역차별이 나쁜 것이야.





지역차별은 또 뭐야?


자기 지역 사람외에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전부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그러면 지역차별은 나쁜거야?


그래 지역차별은 잘못된 것이지.





왜 나빠?


지역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구분해 주기 전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지. 그러니까 이야기하거나 자료를 보기전에는 절대 알 수 없는 것이지. 그런데, 지역을 알고 난 다음에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지. 사람은 바뀌지 않았는데 지역을 알고 난 후에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니 문제가 많이 생기지. 그리고 그 평가는 대개 나쁜쪽으로 진행된다는 거야. 그러니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얼마나 억울하겠어?





지역차별만 나쁜거야? (심화)


지역차별만이 아니라 모든 차별은 나쁜 거야. 사람들마다 저마다 똑같지 않고 다른 차이를 가지고 있어서 세상은 재미있는 곳이 되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 차이를 차별의 근거로 생각한단다.





차별은 왜 생기는거야?


글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너와 나 같이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자.





담에 시간나면 용어 사용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 할께요. 걍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