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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여고 진웅용 교사 부당 파면에 대한 전교조 한성여중 분회 성명서

성 명 서





우리는 교사다. 교사는 학생들과 더불어 사는 존재이다.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지만 학생들 또한 우리의 스승이다. 우리는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고 학생들과 함께 성장한다. 학생의 성장은 교사의 존재이유이며 희망의 근거이다. 우리가 고단한 삶의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이유는 학생들의 맑은 눈망울 속에서 우리의 밝은 미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 눈망울 속에 더 이상 사랑과 정의, 진실과 용기의 가치를 심어줄 수 없다면, 더 이상 우리의 존재 이유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섰다. 사랑과 정의, 진실과 용기가 단순히 교과서에만 나오는 죽은 진리가 아님을 보이기 위해, 상식이 더 이상 상식이 되지 못하는 이 몰상식의 현실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모두 진웅용이다. 그가 용화여고를 사랑하듯이, 우리 역시 용화여고를 사랑한다. 우리는 모두 진웅용이다. 그가 희망을 꺾인 아이들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듯이, 우리도 그 아이들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 우리는 모두 진웅용이다. 그가 불합리하고 몰상식한 학교현실 앞에서 분노하며 일어섰듯이, 우리도 분노하며 일어섰다. 우리는 모두 진웅용이다. 그가 불법·부패사학의 잔인한 폭력에 짓밟혔듯이, 우리 역시 동일한 고통 속에서 신음한다. 우리는 모두 진웅용이다. 그가 참된 것과 거짓된 것, 정의와 불의, 용기와 비굴함을 선택해야 할 기로에 서서 참됨, 정의, 용기란 교과서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학생들 앞에 몸소 보여주었듯이, 우리 역시 거짓과 위선, 불의와 비굴함을 이번 사태의 장본인들에게 돌려주고자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모두 진웅용이다. 그가 수많은 용화의 아이들과 동료 교사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서 아직도 우리의 꿈과 희망은 헛된 것이 아님을 알았듯이, 우리 역시 희망을 갖고, 꿈을 꾼다. 우리는 모두 진웅용이다. 정의와 진실의 이름으로 그는 승리할 것이며, 우리 역시 승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의 희망은 바로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있다는 것을. 우리는 꿈을 꾼다. 진정으로 학생과 교사가 학교의 주인이 되는 세상을. 그래서 학교가 진정한 배움의 공동체이자 희망의 공동체로 거듭나는 세상을. 우리는 묻는다. 누가 용화여고의 이름을 더럽히는가. 진웅용인가? 용화재단인가? 우리는 묻는다. 누가 학생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가. 진웅용인가? 용화재단인가? 우리는 묻는다. 누가 학생들에게 참된 배움의 길을 막는가. 진웅용인가? 용화재단인가? 우리는 묻는다. 누가 학부모들의 정성이 묻어난 돈으로 배를 불리는가. 진웅용인가? 용화재단인가? 우리는 묻는다. 누가 진실을 외면하고 거짓과 왜곡을 일삼는가? 진웅용인가? 용화재단인가? 마지막으로 묻는다. 진실과 정의는 누구에게 있는가. 진웅용인가? 용화재단인가? 용화재단 삼형제에게 말한다. 당신들의 손바닥으로 두 눈은 가릴 수 있어도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당신들의 더러운 그 손바닥으로 학생들의 순수한 눈망울을 가릴 수는 없다. 지금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지금의 사태에 대하여 학생들과 교사들 앞에서 사죄하는 것임을 간곡히 충고한다.





김영호 이경숙 송윤옥 장혜경 정용기


전수진 최은서 윤상혁 허수욱 조성희


정은경





전교조 서울지부 한성여자중학교 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