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테마 기획을 보면 소외된 이웃들을 보살피는 평범한 시민이 나오거나 자신의 일에
매진하여 자수성가한 후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들, 애틋한 사연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 그런 기사가 많았는데 5일 수요일에 있었던 8뉴스의 테마 기획에선
한 개인의 홍보 기사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자수성가하여 그걸 3대에 걸쳐서 더욱 사업을 크게 일궈내어 사회에 어떤 기여를 했다던가,
아니면 장인으로서 대를 이어 고유의 기술을 전해가고 있다는 등의 이런 내용이 아니라
단지 할아버지가 연기자이고, 아버지가 연기자인 그 아들이 SBS 슈퍼 탤런트 공채 시험에
합격하여 3대를 이어 연기를 한다는게 그렇게 대단할 것도 놀라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인터뷰 중에 나온 말처럼 연기자란 직업이 다른 직업에 비해 특별히 고된 직업이란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보수가 일반 직장인 월급보다 월등히 좋으며 사회적으로도
큰 명성을 얻을 수도 있지요.
또한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명성을 얻어 인기를 얻기도 쉬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본인의 말처럼 당당히 연기로서 승부를 할 생각이었다면 자신이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힐 때까지는 그 사실을 밝히지 않았을거라고 생각됩니다.
탤런트 시험에 합격했다는 것도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렇게 큰 성과라고는
생각되지 않을듯 싶습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연기자인데 어릴 적부터 연기에 대해서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을 것이고 그 길로 가겠다고 했을땐 연기 지도 및 여러가지 지원을
받았지 않았을까요?
그가 의사나 판사 등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사법고시 등 어려운 시험에 합격했는데도
불구하고 미래가 보장된 어떤 전문적인 직업을 버리고 아버지와 할아버지와 같은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다면 테마 기획에서 다룰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냥 단지 예술 대학을 졸업하고 탤런트 시험에 합격했다고 해서 3대째
대를 이어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고 기사화 할 정도로 큰 뉴스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하는 집안에선 몇 대에 걸쳐서 음악을 전공하고 그 분야에서 성공한
집안도 많습니다.
이렇듯 예술을 전공하는 집안에서는 그 분위기를 어렸을 적부터 자연스럽게
전해받고, 이에 대한 관심도 다른 집에 비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8시 뉴스 테마 기획에서 다뤄준 기사로 인해 오히려 몰랐던
많은 일반인들까지도 `독고 영재의 아들`이라고 깊이 각인 시켜주기 위한
홍보성 기사였다는 생각 뿐 들지 않습니다.
이전에 했던 테마기획 중에서 공무원이 점심시간을 쪼개가면서 구두 닦아서
모은 돈으로 보육원을 찾던 분이나 부부가 아침 일찍 신문배달을 해서
모은 돈으로 어려운 주변 이웃을 돕던 평범하지만 따뜻한 이웃의 이야기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굳이 내가 가진게 많지 않아도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것과
나눔의 기쁨과 보람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뉴스를 보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보다 건설적이고 마음 푸근하게 만드는
테마 기획을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