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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의 귀향, 그 우울한 행보를 지켜보며

한달전쯤 김민석, 그가 살고 있는 동네의


어느 교회 앞에서 성경책을 끼고 서있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었다.





마흔 즈음에 나이 때문인지 희고 깔끔했던


그의 얼굴엔 그동안 고민의 무게로 중년의 빛깔을


서려 있었다.





함께 있던 친구는 불쑥 이렇게 말을 던졌다.


"종교도 철샌가봐..전엔 성당에 그렇게 열심히


다니드만, 이젠 교회로 바꿨나보지"


냉정한 그의 코멘트에 더이상 할 말이 없었던


난, 그의 표정에서 어떤 묵직한 우울을 발견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런, 그가 다시 민주당에 복당했다. 그의 지역구


였던 영등포을엔 산부인과 의사로 한참 터를 다지고


있는 박금자라는 당무위원이 있는 터라, 다시


영등포을에서 예전의 인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지만...어쨌든 1년여 만의 길지 않은


시간만에 다시 정치권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됐건 만으로도 그에겐 다행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에 다시 발을 딛는 일은 이처럼


쉽게 이루어졌지만, '김민새'라는 치욕스런


오명을 벗겨내려면 앞으로도 수많은 날들을


보내야할 것이 분명하다.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위헌적 재신임


국민투표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올리는 등


노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칼날을 거두지 않는


그의 행보가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


질지, 민주당이라는 정치적 공간에서 과연 예전의


개혁적 이미지를 확보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초심으로 돌아가라' 식상하기 짝이 없는


이런 경구가 그에게 힘이 될지 모르겠지만,


대학시절 아크로폴리스를 울리던 자신의 순결한


외침을 결코 배반하지 않는 정치인으로 재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