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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제국`의 들러리에서 벗어나

매일 이라크의 혼란된 정황이 끊이지 않고 들려오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폭탄테러에서부터


한국군의 추가파병 대상지로 거론되는 모술의


로켓 추진 수류탄 공격에 이르기까지..





한달여 전 우리 조사단이 "북부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정되어가고 있다'고 발표한 것과는 대조되는


상황이어서 도대체 조사단이 그곳에 가서 뭘 봤는지


무색해지기까지 합니다.





라마단이 시작되는 10월 이후엔 이라크내 저항세력의


공격 양태가 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미군과 영국군에 대한 매복공격이나


요르단 등 외국대사관과 유엔 사무실 등이 주된


공격 대상이 됐지만, 이제는 점령군에 협조적인 현지


이라크인들에 대한 공격과 적십자 사무실, 대학,


경찰서 등 일반 대중이 많이 모이는 장소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공격이 지속될 수록 이라크 국민들은 미군을


비롯 각국 점령군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고, 협조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욱이,아랍권의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Al Jazeera)>가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 전사들 약 5천명이 이라크


내 저항에 합류했다"고 보도함으로써, 이젠 이라크


뿐 아니라 아랍권 전역에서 미국과 친미국가들을 상대로


한 대규모 항전이 빚어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추가파병'결정 발언 이후,


이 사안에 대한 각 당의 입장 역시 불투명하기 짝이


없습니다. '추가파병 절대반대'를 외치던 열린


우리당 조차 뚜렷한 당론을 정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명쾌한 입장정리를


하지 못한 채 여론의 물살 위에서 부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시금 노대통령의 신중하지 못한


태도에 아쉬움을 금치 못할 따름이며, 국회에서의


논의만으로도 이라크 현지상황 및 아랍권 국가들의


동향, 세계 각국의 입장 등을 면밀하게 조율하는


지혜로운 과정을 거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