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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평준화’논란에 대한 학부모로서의 한마디

남편이 고등학교 교사인 어느 친구가


“요즘 한 반에 3-4명만 장악(?)해도 대단한


선생으로 꼽힌다“라는 말을 전했다.





‘군사부일체’운운하며 선생님에 대한 기본적인


존경심만은 버리지 않았던 우리 세대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현실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중고교 교실


분위기가 갈수록 흐트러지고 있는 증거라고 하겠다.





수업중에 음악 듣거나 잠자는 건 얌전한 축에 들고


돌아다니거나 그룹지어 얘기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요즘 공교육 공간의 일상적인 풍경이


이렇다고 하니 당장 내년에 중학교에 진학하게될


우리 아이가 어떻게 달라질지 걱정스러울 지경이다.





요즘 ‘교육평준화’문제에 대한 논의가 분분한


모양이다. 공교육의 현실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괜찮은 아이들마저 평준화의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닌가, 따라서 성적이 좋은 학생들마저


기초학력 부실이라는 딜렘마에 빠져들고 있는게


아닌가. 전처럼 중고교 입시제도를 부활해


될성 부른 나무는 확실히 키워주는


교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인가 보다.





사실 자본주의체제에서 교육의 평준화만을


고집하는 것이 어쩌면 부자연스러운 논리일


수도 있겠다. 돈있고 실력있는 아이들에겐


좀더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자본주의 논리에 맞는 제도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따라서, 평준화제도를 없애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공립학교와는 차별화된 사립학교가


점점 늘어날 것이 분명하고, 공교육의 난맥상에서


벗어나 사립학교의 정선된 교육을 받게 하기


위해 아이들은 제도는 평준화, 현실은 비평준화라는


이중적 환경에 처하게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아이를 기르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평준화의 제도적인 틀은 유지하되 사립학교나


대안학교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교육기관을


확대함으로써 교육소비자들이 폭넓은 선택과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제도가 변화해


가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