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사 겨냥 사이버 테러 발생>
청와대 일부 인사들을 겨냥한 사이버테러가 발생했다.
지난 24일 모 시민단체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모수석 수십억 수뢰'라는 글이 올랐다. 이 글은 26일 현재 모 국회의원, 모 언론사 홈페이지 등 4곳 이상으로 확산됐다. 휴일 이후에는 확산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글을 올린 사람은 '이재호'로 돼 있다. 실명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씨는 '나는 왜 수배자여야 하는가'라고 시작하는 글에서 청와대 모 비서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가 모 그룹으로 수십억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신당 모 의원이 모 그룹 회장 비서진을 그에게 소개시켰고, 이 과정에서 거액의 돈이 오갔다"고 적시했다. 글쓴이는 모 비서관의 사진도 실어놓았다.
또 다른 청와대 비서관도 타깃이 됐다. 이씨는 "그가 육군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는 그의 실명과 사진 및 전화번호까지 공개했다.
이씨는 자신을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의 지시로 검찰·경찰·국정원의 추적을 받고 있는 '노무현 정부의 주적 1호'"이며 "노대통령의 부정부패 비리 파일을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의 글에서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사실 관계가 전혀 언급돼 있지 않다. 무차별적으로 특정인을 겨냥한 자신의 주장만 전개하고 있다. 모 비서관의 직위도 정확하게 모르고 있다. 이씨는 모 비서관의 경우 실제와 달리 '수석'으로 기재해 놓았다.
여권 관계자는 이글에 대해 "허무맹랑하고 앞뒤도 없는 편집증세가 있는 자의 글로 추정된다"며 "청와대 인사들의 이름에다 수뢰·여자관계·심리상태·방송 등의 단어를 마구잡이로 연결시킨 정신분열적 상황을 노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의 글이 처음 올라온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해 글을 등록했지만 사실 확인은 거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민규 기자 didofido@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