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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날, 부모를 생각하다

부모와 자식이 느끼는


그리움 사이에는 엄청난 거리가 존재한다.


자식이 부모를 그리는 마음은


부모가 자식을 그리는 마음에


비할 상대가 되지 못한다.


왜 자식을 키워 보지 않으면 그 마음을


그토록 헤아리기 어려운 걸까.





- 박혜란의 <나이듦에 대하여> 중에서 -





가을이 되면 어른들은 부쩍 나이를 드신다.


허리도 굽고, 주름살도 뚜렷해진다.


그리고 앞으로 살 날에 대한 걱정과


살아온 날에 대한 회한으로 얼굴빛은


더욱 어두워진다.


간혹, 우스개소리마냥 죽음을 염두해두고


유언같은 말씀을 흘리는 때도 있다.





소설가 현기영의 말처럼 "부모는 나와


죽음 사이의 장막"인듯, 부모를 울타리삼아


죽음을 회피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오늘 부모를 생각한다. 그들에게 살아갈


많은 날들이 남아 있기를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