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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세계제일주의

몇 해전부터인가 대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입사하고 싶어하는 회사를 묻는 질문에 단골로 1등을 차지하는 기업이 삼성그룹이라고 한다. 그 이유야 두말할 필요 없이 국내 재계순위1위의 대기업이라는 배경과 함께 동종업계 중 자사직원들에게 모든 면에서 최고의 대우를 해준다는 이미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같은 배경에는 이건희 회장이 그룹의 모토로 내세운 "세계제일주의"에 바탕을 둔 공격적 경영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전략은 스포츠분야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져, "어떤 분야이건 삼성이 손을 대면 반드시 최고가 된다"는 이른바 삼성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어제 프로야구단 삼성라이온스는 국내 지도자 복귀문제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불세출의 스타 선동렬씨를 투수코치로 전격 영입하는 화제를 낳았다. 아마도 선수시절 최고였던 그의 이미지를 삼성이 추구하는 제일주의와 연결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솔직히 원하는 바대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최소한 내년도 삼성라이온스는 선수진보다 코치진이 세인으로부터 더 화려한 조명을 받는 진풍경이 연출될 것이라 짐작된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왜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가 없는 무한경쟁시대이기 때문에 세계최고를 지향한다는 삼성의 제일주의.......


그 말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머리로는 받아들이려고 노력해보지만, 가슴에 달린 귀에는 냉혹한 정글의 법칙과도 같은 섬뜩함으로 다가온다.





요즘과도 같은 가득 찬 가을날에 난 이런 사회를 상상해본다.


꼭 제일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세계 최고가 되지 못하더라도 그것으로 인해서 배척 당하지 아니하며, 인간다움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