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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유작이 되었으면.......

제가 아는 상식으로는 전 세계에서 유난히 정의로움을 내세우는 국가가 미국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미국의 정서가 그대로 녹아 든 만화나 존웨인이 등장하는 정통 서부영화 등을 보다가 가슴 한 구석에서 불끈거리며 타오르던 정의감에 상기가 되었던 아련한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그 때부터 제 머릿속에선 미국은 우리나라와 함께 세계의 정의를 수호하는 강하고 선한 국가의 대표로 각인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국을 반대하는 편에 서있는 대상은 무조건 악의 무리라는 실로 단순한 공식을 스스로 익히는 놀라운 경험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저도 조금 나이를 먹고 만화나 영화 이외의 세계에 빠지다 보니 어린 시절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미국에 대한 철저한 신앙심으로 부터 차츰 멀어졌습니다.


이미 그 옛날 "뽀빠이"나 "역마차" 등을 보며 열광하던 소년이 어느새 어른이 되고 만 것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우스운 것은 아직도 미국은 제가 그 옛날 소년으로 남아있어 주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인이니 아마 저보다 훨씬 많은 미국의 영웅들이 등장하는 만화나 영화들을 보며 자라왔겠지요.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부시는 스스로가 영웅이 되어 세계의 정의를 지키겠다며 잔뜩 어깨에 힘을 준 채 이곳저곳에 마구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눈에 그의 모습이 왠지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어색해보여 얼른 무대 위에서 내려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혹시 저 혼자만의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지금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거론 되는 인물들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그들 중 제법 신사적이고 인품이 온화한 분이 있는지 말입니다. 그런 분이 나타나서 격에 어울리지 않는 역할로 힘겨워 하는 부시에게 편히 쉴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기원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