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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생각해보는 `인터넷 언어`에 대해

종이책 문화에 젖어 살아온 나로서는 간혹


인터넷 세대들의 어법에 가끔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시대 변화에 적절하게 적응하지 못한


때문인지 어떤 단어들은 해독 불가능한 경우도


없지 않다.





시각적 표현을 즐겨 사용하고, 마음 닿는 대로


음운을 변동시키거나 줄여쓰기를 좋아하는 인터넷


세대의 습관에 적응해보려고 애를 쓰다가도 비속어가


무분별하게 남발되는 상황에 처하면 그 언어파괴의


진도를 맞추지 못해 괜스리 소외감(?)까지 느껴진다.





그렇다고 이런 인터넷 언어에 대해 막연한


반감만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시대 변화에 따라


언어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달라지는 건


필연적인 현상이어서 되도록 탄력적인 태도를


취하려고 애쓰는 편이다. 다만,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언어 습관만은 반성의 도마에


올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적인 글쓰기와 공적인 글쓰기 공간을 구분하고,


그에 대한 언어에도 차이를 두어야 한다는 규범 만큼은


지켜져야 한다는 것. 갈수록 오염의 정도가 심각해지는


요즘 인터넷 바다에서 익명성을 이용해 빚어지는


언어의 폭력만큼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





한글날에 생각해보는 한 종이책 세대의 도덕책 같은,


또는 푸념 같은 바램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