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고품격 커뮤니티  ‘스브스프리미엄’

박지원前실장 구속…DJ 눈물 글썽 <경향 펌>

이하는 6월 19일자 경향신문 기사를 가져온 것입니다.





박지원前실장 구속…DJ 눈물 글썽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19일 박지원(朴智元) 전 비서실장이 구속되자 하루종일 침통한 표정으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전날 영남 불교계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대북송금 특검을 거론하며 눈물까지 내비쳤다는 전언이다. 김전대통령은 이날 오전 박전실장이 구속되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봤으나, 별다른 코멘트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전대통령은 이어 침울한 표정으로 종일 동교동 자택에 머물렀다고 한 측근은 말했다.





한 비서는 “김전대통령은 평소와 다름없이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다”며 “찾아오는 사람도 없이 외부 손님 한명만 다녀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김전대통령은 전날 동교동으로 찾아온 영남권 불교 지도자들과 면담을 하던 중 눈물을 글썽이며 특검수사에 따른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전대통령은 18일 충효사 해공스님 등 청와대 재임시절부터 친분이 있는 영남권 불교계 지도자들과 50여분간 환담했다. 김전대통령은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외환위기 극복과 남북정상회담 성사 등 대통령 재임시 정책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김전대통령은 남북교류와 관련한 대목에선 “어떤 나라는 (대북송금 같은 사안을) 30년이 넘도록 비밀로 부치는데 (우리나라는) 이토록 파헤치니 안타깝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전대통령은 또 “현재 북한이 5자회담을 거부하는데, 그러면 안된다”면서 “예전에는 북한이 우리나라를 미제국주의 앞잡이라고 했지만 재임기간 동안 그런 부분을 많이 누그러뜨렸다”고 말했다. 만남을 주선한 해공 스님은 “연로하시고 몸도 안좋으신데 노후를 잘 보내시라고 위안해 드렸다”고 말했다.





〈이중근기자 harub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