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여성장애인 성매매근절을 위한 여성연대’라는
조직이 발족했습니다. 성매매와 여성장애인, 웬지 거북스럽고
부자연스러운 조합의 단어들이죠.
하지만, 성매매하는 곳에 가면 의외로 여성장애인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변변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그녀들이 생존을 위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출구인 셈이지요.
장애도 불편한 데, 성매매까지 해야하는
그들의 삶은 거의 '지옥'이나 다름 없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성들이 '매매춘은 필요악'이라고 읊어
대는 건 정말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인, 염치없는
자기기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성장애인들을 매춘여성으로 고용하는 업주들은
'이들이 값싸고 도망갈 우려가 적고 말을 잘듣기
때문'이랍니다. 장애인들의 육체적 불편함이 포주들에겐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는 셈이지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열악한 우리사회에서
교육도 못받고 기술도 없는 여성장애인들이 기댈수
있는 곳이 바로 매춘 현장이라니,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파옵니다. 더욱이 그들이 그곳에서 탈출하고 싶어도
가족들이 원하지 않는다고 하니, 할 수 없이 외롭고
힘겨운 일상을 그곳에서 감내하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
다고 합니다.
보호의 손길을 미쳐야할 여성장애인을 매춘여성으로
악용하는 우리 사회의 부도덕성에 대한 근엄한
법적 심판이 이뤄져야 하며, 이 문제에 대한 남성들의
의식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