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외신에서 프랑스의 '안락사 논쟁'에 대해
읽었습니다.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을 안락사시킨
충격적인 사건이 프랑스에서 일어났는데요. 올해
21살난 뱅생이란 청년이 3년전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되고 청각과 시각을 잃은 뒤 줄곧 투병생활을
해왔답니다.
카톨릭 국가인 프랑스는 네델란드나 벨기에와는
달리 안락사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요. 뱅생의
어머니 마리는 아들을 안락사시키겠다는 의사를
언론에 공개한 뒤 아들에게 독극물을 투여해
죽게 했지요. 어머니는 구속된 뒤 "처벌을 두려
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자신의 고통은 아들이
겪었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
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데요.
엄마에 의해 안락사당한 벵생도 '나는 당신에게
죽을 권리를 요구한다'라는 책을 죽기전 출간했는데,
그 책에서 '안락사의 합법화'를 주장하며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행위를 했다"고 어머니를
처벌하지 말라고 호소했다고 합니다.
안락사에 대한 논쟁이 미국과 유럽에서 분분한 데
반해 한국은 안락사의 '안'자 조차 꺼내기 힘들 만큼
이 문제에 대해 철저히 보수적이죠. 몇년 전 환자를
퇴원시켜 죽게 한 보라매병원 의사에게 실형이 선고
될 만큼 소극적 안락사, 또는 죽음에 대한 방치 조차
형사 처벌되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치유가 불가능한 환자들이 지루하고 남루한
삶을 이어가면서 주변 가족들이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목격될 때, 그 환자들이 진심으로
죽음을 원하는 의사를 밝힐 때, 이들의 생명에 대한
판단을 사회적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에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여러분은 '안락사'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