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고품격 커뮤니티  ‘스브스프리미엄’

이효리 신드롬




요즘 이효리 신드롬이 사회적으로 논쟁거리라 될 정도로 이슈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내용을 유심히 살펴보면 이효리 신드롬이란 게 그리 호들갑스럽게 논쟁까지 벌여야 할 정도로 새삼스러운 사회현상이라고 보이진 않는다.


돌이켜보면, 연예계에는 이효리 훨씬 이전에도 여러 장르에서 걸출한 스타급 연예인들이 그 시대의 문화적 코드를 형성해왔던 일은 부지기수였다. 다만 과거에는 지금만큼의 상업적 기반과 홍보미디어의 발달이 불충분했던 관계로 그리 요란스럽게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다.





실제 우리에게 있어서 연예계라는 분야가 하나의 독립된 산업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마 '서태지와 아이들' 출연이후인 90년대 초중반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초대형 연예기획사들이 등장하면서부터 현재와 같은 연예계시스템이 형성된 것으로 보는 것이 무리가 없을 것이다.





현재의 연예계 스타시스템은 과거와는 확연하게 대비되는 사실이 있다. 바로 하나의 기업화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스타가 단순히 연예계라는 한정된 범위 안에서 머물러 있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사회의 경제 각 분야에서 독립된 마케팅적 요소로 인정받으며, 연예인과 그를 필요로 하는 클라이언트간에 상부상조하는 위치에 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사정으로 비춰 볼 때 이효리란 개인은 어쩌면 시대를 잘 타고나서 축복 받은 연예인이라고 봐도 좋을 듯 싶다.





자본주의국가에서는 당연한 일이 되겠지만 모든 개인의 능력과 사회현상을 돈으로 환산하여 가치를 매기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이승엽의 홈런신기록이 가져다 줄 경제효과가 얼마라던가', 혹은 '이효리로 인한 사회적 매출효과가 얼마라던가'식으로 말이다.


사실 일반 서민들에게는 그저 뜬구름 같은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듯 싶은 말이지만, 각 매스컴에서는 요란스레 떠들어댄다. 사실 속된 말로 "메뚜기도 한 철이다"일 수밖에 없는 일시적 현상임을 누구나 다 아는데도 말이다.





메마른 개인주의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인에게 있어서 연예인만큼 친근감을 갖게 하는 대상도 드물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그들 연예인에게 열광하고 그와 관련된 것이라면 최면에 걸린 듯이 소비를 하면서도 별로 아깝다는 자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바로 그와 같은 점을 이용해서 막대한 이윤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적당한 허구를 가미하여 만들어 낸 것이 바로 연예인 신드롬의 본질이라 할 수 있겠다.





연예산업의 특성 중에 하나는 유행주기가 대단히 짧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년에 수 천명의 연예인 지망생들이 나타났다가 지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효리 신드롬도 그저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바라보는 것이 가장 무난한 일이 될 것이다.


그저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바라보면서 즐거움을 느끼면 그 뿐이고, 내 호주머니 속에 든 돈에 관심이 있는 이들의 떠벌림은 현명한 귀로 들어 넘기면 그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