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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소기업인에게 들은 한국 경제의 현주소

사업하는 친척 한분이 최근 자기 회사에 인도남자를


채용했다고 한다. 대졸자 30명 남짓의 비교적 작은


중소기업인데, 소위 명문대를 나온 청년들이 회사의


규모나 이름만 보고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세태가


한심스러워 마땅한 인력을 찾지 못하다가 결국 인도


남자를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채용하는 행운(?)을


얻었다며, 요즘 청년 실업의 허상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토해냈다.





미국에서 꽤 괜찮은 대학을 나왔고, 당연히 영어가


완벽하고, 'IT'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소유한 인도


남자가 요구한 연봉은 2천만원 남짓이었다고 한다.


외국과의 빈번한 상담이 필요한 업종인 터라 여러모로


적합한 인물이었고, 대기업의 초봉 남짓한 급여를


기꺼이 수용한 터라 친척은 꽤 만족스러워했다.


요즘 청년실업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그 인도남자의 한국 중소기업 진출은 내게 꽤 의미


심장한 사건으로 비쳤다. 임금을 맞추지 못해 중국


으로 제조업이 모두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대졸자 인


력조차 외국인을 채용하기 시작한 세태를 목격하면서


기업인과 노동자의 의식적 괴리가 생각보다 너무


심각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양측의 눈높이가 이처럼 화해하기 힘들 만큼 점점


벌어질 때 결국 그 간격만큼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담은 커져갈 것이다. 기업인은 기업인대로 이윤이


확보되지 않는 한국을 떠날 태세를 다지고, 노동자는


노동자대로 더 많은 파이를 위해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면 결국 한국 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 투성이로 전락할 것 같아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