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자 신문에 작은 박스 기사가 세간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사 내용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여성의 순위를 매긴 건대요.
공교로롭게도 삼성가 여인들이 1-5위까지를 휩쓸었더군요.
1위는 이명희, 2위는 홍라희, 그리고 3-5위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세 딸들이 차지했습니다.
삼성가의 놀라운 재산 상속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대목
이었죠. 올해 24살인 막내딸이 무려 2천억에 달하는 재산
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적잖은 놀라움을
가졌으리라 짐작합니다.
재벌가의 재산 상속이 어제 오늘이 아니어서 그리 새로운
뉴스도 아니지만, 성년을 갓 지난 자녀에게 이처럼
많은 액수의 재산을 상속하는 일이 당연한 일인양 치부되는
우리 사회의 의식 또한 반성이 필요한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전 세계 최대의 갑부인 빌 게이츠가 자신의 개인재산의
95%인 4백 6십억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아프리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빌 게이츠는 이미 자신과 아내의 이름을 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전세계 질병퇴치와
교육을 위해 240억 달러를 기부했고, 이 중 62억 달러가
아프리카와 아시아 각국에 분배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번 주에도 남 아프리카 3개국을 여행하면서
말라리아 퇴치 기금으로 1억 6천 8백만 달러를 내놓은 등
선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의 보건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들은
이들 갑부 부부에 대해 전례없이 긍정적인 평가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게이츠의
기부금이 그동안 세계인들에게 외면 받아 온 문제에
관심과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예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매년 3억명 이상이
전염돼 백 십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전염병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에이즈에 비해 관심과
재정에 있어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말라리아 같은
질병이 빌 게이츠의 기부금으로 인해 10년 내에
완치를 위한 백신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빌게이츠의 독점적인
기업운영 방식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이처럼 자신이 번 돈을 적극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을 통해 기업인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게 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