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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로빈스와 조니 뎁, 그들의 반전운동을 지켜보며

팀 로빈스와 조니 뎁,


이들은 제가 좋아하는 미국 배우입니다.





'쇼생크탈출'의 주연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팀 로빈스. 그의 연기만큼


이나 삶도 참 매력적입니다.


한참 연상인 아내 수잔 서랜든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반전운동가이자


자유주의자입니다. 그의 이런 이력 때문에


일부러 이들 부부가 출연하는 영화를


골라보는 편식이 생길 만큼 그들의


행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지난 달 열린 베니스영화제에서


그는 '코드46'이란 영화의 주연 배우


자격으로 참여해 미국의 이라크 점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적이 있죠.





반골 기질의 자유주의로 무장한 그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에도 반전운동을


활발하게 펼쳤는데, 이 때문에 미국의


보수적 매파들에겐 거의 '매국노'취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4월 수잔서랜든과


첫 인연을 맺은 야구 영화 '불더 햄'의


상영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려다 주최측


으로부터 '부시를 비난해 미군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이유로 기념식이 아예 취소되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사람들이 말할 자유를 포기한다면


차라리 자유가 없는 편'이 낫다며


애국주의에 휩싸인 지금의 미국 내 분위기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가위손’과 ‘길버트 그레이프’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조니 뎁도


미국에 대해 독설을 퍼붓는 배우로 유명한데요.





그는 독일의 슈테른 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라크 전쟁과 점령은 자신이 본


최악의 거짓말이었으며, 부시 행정부 내


권력자의 위치에 있는 ‘다 큰 어른들이’


전쟁에 반대하는 프랑스를 공격하기 위해


프렌치 프라이를 프리덤 프라이라는 이름으로


바꾸는 등의 유치한 방식을 동원해


스스로가 ’얼간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고 말했습니다. 또한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프랑스에 머무르고 있는 그는


로스앤젤레스에 고급주택이 있음에도


돌아가지 않는 이유를 묻자, 커다란 이빨로


사람을 무는 우둔한 개와 같은 지금의


미국에서 어린 자녀들과 함께 산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배우들의 정치 무관심과는 꽤나


대조되는 행동이자 발언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영화라는 예술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자유', 특히 '표현의 자유'란 생명줄이나


다름없습니다. 애국주의의 광풍이 몰아닥친


미국에서 이처럼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분명하게 표명하고 거침없이 투쟁하는


이들의 모습은, 인간에 대한 또다른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배우들에게까지 이런 모습을


닮을 것을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것인지, 안 할것인지


는 개인의 자유니까요. 그러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로서 세상 돌아


가는 모습에 대한 나름의 시선을 갖는 건


배우로서 필수 조건이 아닐까 싶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