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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한국 열풍, 그 우울한 풍경을 보면서

요즘 20-30대 젊은 층들의 탈한국 열풍이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부모 허리 휘청거리게 할


만큼 막대한 과외비를 쓰면서 번듯한 일류대학에


들어가도 졸업 후 실업자가 될 위험을 면치 못하는


한국에서 아무런 희망도, 살아갈 용기도 나지 않는


다며 이민 서류를 챙기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도 매달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사교육비만 생각하면


가끔 이 땅을 떠나는 건 어떨까 하는 공상을 해보곤


합니다. 외국에 나간다고 뾰족한 수도 없다는 걸


아는 터라 "죽어도 한국에서 죽자"하는 심정으로


매일 매일을 버티며 살아갑니다.





꼭 우리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사회적 안전망과


생존 기반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불어닥친 신자유주의


의 광풍이 우리 사회를 뿌리채 뒤흔들고 있는 것 같


습니다. 제조업하는 사람들은 하루가 무섭게 공장문


을 닫고 해외 인력을 찾아나서고, 노조의 압력이 두려


운 기업주는 새 인력 채용하는 일을 가장 경계하게된


요즘, 최소한의 경제적 뒷받침도 없는 실업자들은


사회 가장자리로 계속 밀려나고 있습니다.





신문에서는 이런 20-30대의 지속적 실업자화 현상을


유럽이나 일본에 빗대어 마치 어쩔 수 없는 것처럼


포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1인당 소득 3만 달러가


넘는 나라나 사회보장 제도가 굳건한 국가들과 어디


비교나 가능한 일이랍니까.





문제가 발생하면 버릇처럼 해법을 찾곤 했지만 사실


이 현상은 워낙 사회구조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


이라 무슨 대안을 떠올리기도 쉽지 않군요. 세상이


이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면 개인마다 나름대로


생존 비법을 비장하게 세울 수밖에요. 정부도 기업도


그 누구에게도 기댈수 없는 삶의 가눌 수 없는 무게가


오늘 더욱 실감나게 느껴지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