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학생들을 위해 있는가, 아니면 학생들이 대학을 위해 있는가?
미국 이민 30년, 또한 아이비 리그 대학을 졸업한 내 남편은 이 글을 읽고 조용히 혼잔말로 내던진 질문였다. 남편에 의하면 미국 대학에선 개인 사정으로 인한 make-up test나 early exam들은 흔히 있는 일이라한다. 왠지 현재 조국 대한민국의 많은 문제의 실태들의 공통점을 보게 하는 질문 같았다.
정부는 민생을 위해 있는가, 민생이 정부를 위해 있는가?
왠지 이들 질문들은 서로 일맥상통하는 질문들이 아닌가 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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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님의 글:
> " 현재 청년실업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
> 협상을 위한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는게 그 원인이라 하더군요...
> 경매도, 입찰도, 학교도, 사회도, 가정도, 친구도,
> 좋은 조건의 제시에 호감을 갖는건 당연한 거라고...
>
> 물론, 가장 큰 문제는 취업생에게 있겠지만...
> 기업과 대학에는 문제가 없을까???
> 특히, 대학의 경우는...
>
> 취업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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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2월 졸업을 앞두고..마지막 학기를 취업준비에 전념하면서..
>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한 1년 이었습니다..대학이라는 집단안에서 혹시나 나태해지지는 않았는지..취업에 어려움속에서 지난날들을 되돌아 보고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 전 이번학기에 '문화의 xx'이라는 한과목만 들었습니다(교양하나만 이수하면 졸업여건이 갖춰집니다)..그런데 한학기 수업들으면서 참 많은 잘못을 한것 같습니다..교수님께도..부모님께도..저 자신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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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고사를 막 앞두고 입사지원을 시작할때쯤, 전 한 회사에게서 연락을 받았습니다...조그만 회사였구요..하지만 2박 3일간의 강원도 연수기간에 딱 가운데 날이 시험 날짜와 겹쳐졌습니다.. 전 어떻해야 할지 교수님을 찾아뵙고, 날짜 전/후에 시험을 볼수있는 방법을 받을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그런데..이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어디서 하냐고 하시더군요.시험은 정해진시간에 무조건 보고,안보면 무조건 F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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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결국 연수를 포기하고 시험을 봤습니다..그리고 출근을 해서 업무를 시작했지만, 비슷한 경우의 동기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조금은 부럽기도 했지만, 기말고사를 보면 졸업은 할수있겠다라는 생각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서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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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전 다시 취업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인생에 있어 첫 직장인데, 규모도 작고 연봉도 작더라고 하고싶은 일을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그리고 다시 면접을 보기 시작했습니다..하지만 계속되는 어려움속에 시간이 흐르고 초조해져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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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이 나네요..'xxx'라는 회사에서 면접을 보라는 연락을 받고 좋았지만, 날짜를 확인해보니 12월 15일..또다시 기말고사와 겹쳤습니다..면접은 9시부터, 시험은 10시 30분부터..용인에서 면접담당에게 말해서 최대한 앞번호에서 보고 택시를 잡고 오면 11시엔 시험을 볼수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러나, 예상에 없던 논술시험을 보았고, 면접은 시험뒤에 이루어지고, 시험을 마치고 면접대기하면서,전 시계만보면서 초조해하며, 면접순서를 바꿔달라며 사정을 했습니다..결국 11시가 넘어서 면접을 끝내고 택시를 타고 학교에 왔지만 이미 시간은 11시 50분..시험은 끝이났고 강의실은 텅 비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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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전 교수님실앞에서 기다렸습니다..한시간을 기다리고 교수님을 뵐수있었습니다..간절하게 죄송하다며 사죄를 드리고, 시험지에 이름이라도 쓸수있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중간고사때 받은 충격으로 서운함이 있었지만, 그런것들은 다 잊고 정말 간절히 빌었습니다..중간고사때와 마찬가지로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몰아부치시며,저같은 학생이 학교를 2류 3류로 만든다고 나무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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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릎을 꿇었습니다..태어나서 부모님외에 첨으로 무릎을 꿇었습니다..눈물이 나오더군요.남자가 쉽게 무릎을 꿇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꿇었습니다..지금 무릎꿇는 아픔보다 졸업을 못한 아들을 보는 부모님은 더 아프실것이라고 생각하면서..어떻해든 부모님께 학사모 한번 씌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무릎을 끓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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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5분이 지났을까..주먹 불끈쥐고 일어났습니다..학교를 3류로 만드는 너같은 학생..학교에는 엄연히 학칙이 있다며 다른학생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나기에 안된다..며 안된다 하셨습니다..내가 왜 이렇게 무릎끓고 죄송합니다를 계속하며, "취업도 하고 싶고 졸업도 하고싶다고 "눈물을 흘렸는지, 창피하고 너무 분했으며, 다른방법을 찾아 다른시간,다른날 시험을 볼수있게 배려주시는 교수님들이 이유없이 비난받는것을 더이상 들을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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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되는 경우라도..이해가 안되더라도..이해를 해보려는 조금의 노력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다른학생들과의 형평성?? 대출하다가 걸린 학생이 포함된 같은 학부생 모두에게 같은 죄를 물으시며 페널티를 적용하시는건 형평성에 맞는건지요..2,3류? 4학년은 취업하지 말라는 말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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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그러더군요? 왜 미리 찾아가 말씀드리지 않았냐고? 중간고사때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어주시고 조금이라도 제 얘기를 들으려고 하셨다면, 전 면접보면서까지 시계를 보며 초조해하지도, 정해진 순서를 바꿔가면서 면접을 보는 마이너스 도 받지 않았을겁니다(면접보신분들은 아실겁니다.?면접순서 바꿨을때 회사의 반응을?)
> 어쨓든 전 제가 원하는곳에 취업을 했습니다.작지만 클수있는 비젼이 있는 회사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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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전 A대의 모든 기억을 잊고 살것이고, F학점의 이과목만을 평생 기억할것입니다.그리고 다음학기 한학기 40만원의 돈을 내고 사이버강의를 들을것이며, 9월에 졸업을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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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죄송합니다..학교를 더욱 사랑하지 못하고 이런 글밖에 쓸수밖에 없는것에 미안하고, 잊을 수 없는 치욕의 눈빛을 얻었으며, 평생 미움을 가슴속에 자리잡게 한 제 자신에게 미안하고..부모와 스승을 함께 공경해야 함을 알면서, 스승을 욕되게 하고, 부모님을 욕되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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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 이러한 경우는 누구의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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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더 빨리 취업못한 학생의 책임인가??
> 면접시간을 조정해주지 못한 회사 책임인가??
> 때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대학교수의 형평성 책임인가??
> 방관하고 있는 학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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