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고품격 커뮤니티  ‘스브스프리미엄’

경찰고용직 2005년을 맞이하며

아침부터 마음이 자꾸 아팠다.

노조원들은 모두 밝은 모습이었지만, 나도 웃고 있었지만,

웬지모르게 자꾸 가슴이 아파오는걸 느낄 수 있었다.



당사로 면회온 친구와 커피한잔을 마셨다

나를 걱정해주는 말 한마디 나를 다시 기운차게 만들었다.

잘못된것에 대하여 싸우는 나의 모습을 낯설게 느끼는 친구

어색하게 나를 보는 친구의 눈을 보니 또 가슴 한구석이 찌릿찌릿하다.

그래도 난 행복하다 친구도 응원을 오고 하니 말이다.



2004. 12. 31. 경찰청앞에서 집회를 하던 날

나는 너무도 기뻣다. 내가 사직서를 쓰지 않은 것이.....

그동안 사직서를 거부할 자유도 없던 고용직이 아니였던가?

어떻게든 사직서를 받아내려고 온갖 감언이설로 날 괴롭히던

것에서 벗어난 것이 기뻣다.



경찰청에서는 가장 하위직인 고용직을 자르고는

구조조정했다고 행자부에 보고 했을 것이다.

가장 경찰조직의 밑에서 열심히 일한 경찰고용직을

자르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보고서나 만드는 경찰청



여성이라고 '집에서 밥이나하지, 애나 돌보면 되지'라고

말하는 아직도 낡은 생각에 빠져있는 사람들

여성이 얼마나 큰 경제력인지 모두들 다 알것이다.

그 경제력을 무시하는 것이 경찰청이라는 국가기관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모를 것이다.



나는 10년을 넘게 경찰조직에서 일을했다.

아직도 나는 일하고 싶다. 그런데 ‘예산이 없다. 기능이

상실했다‘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는 고용직을 사직서를 쓰게하고

그 자리에 일용직으로 채운다.

사회전반적으로 비정규직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경찰청은

아직도 모르는 것일까?

한사람이라도 비정규직으로 만들려고 고용직에게 온갖 협박과

회유를 하는 경찰.....

과연 경찰을 믿고 치안을 안심하며 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늘도 나는 경찰청의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기 위해

집이 아닌 서울에서 아침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