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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소식이 빠지다니...

정부의 늑장대응-무사안일주의 비난 빗발



남아시아 지진해일로 인한 한국인 피해상황이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주무부처인 외교통상부의 대처에 불만을 터뜨리는 네티즌들의 원성이 높다.



사건 발생 후 늑장대응과 공무원의 무사안일 등에 대해 비난을 받아온 외교부는 29일 저녁에는 가족들의 생사확인을 묻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송년음악회 및 만찬’을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적절치 못한 처신에 네티즌들의 분노가 집중되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저녁 6시, ‘외교부 송년음악회 및 만찬’파티를 열고 정부청사 18층 홀에서 피아니스트를 초청하고 출장 뷔페까지 부른 소년 음악회 및 와인을 곁들인 만찬 행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외통부 직원들의 1년 동안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이같은 송년 음악회 및 만찬 행사를 열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날 저녁 외교부는 송년음악회 참석 관계로 정작 종합상황실에는 4명의 직원만이 자리를 지켰고 가족들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각부로 걸려 오는 전화에는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부에 신고 접수돼 생사확인이 안된 국민은 765명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외교부 홈페이지에는 외교부의 적절치 못한 처신을 성토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한 네티즌은 “금준미주천인혈(金樽美酒千人血), 옥반가효만성고(玉盤佳酵萬成膏), 촉루낙시민루락(燭淚落時民淚落), 가성고처원성고(歌聲高處怨聲高)”라며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부패한 고을수령 변학도에게 읊는 시를 인용, “그대들이 마신 와인은 천인의 피요, 맛있게 먹은 부페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화려한 조명불빛 쏟아질 때 백성눈물 쏟아지고, 피아노음율 고조될 때 백성들의 원망소리 또한 더 높구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노국민’이라는 네티즌은 “이 시국에 와인파티에 음악회라니 한심한 외교통상부”라며 “도대체 이 나라 공무원들은 정신이 제대로 있는 자들인갚라고 비판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한 네티즌은 “주검 앞에서 울부짖는 피해 가족들의 피맺힌 울음이 귀에 쟁쟁할텐데, 피아노 음률로 저들의 절규를 어찌 대신하랴. 이 나라가 왜 이렇게 됐는지”라며 한탄했다.



이에 앞서 네티즌들은 정부의 늑장 대응과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주의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여왔다.



30일 외교통상부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태국에서 돌아왔다는 한 네티즌은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정부의 대책방안은 너무나 허술하다는 점을 느꼈다”면서 “방콕 공항에는 여러 나라의 정부 사람들이 나와 자국민의 안전과 보호의 힘을 쓰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어느 한곳에 문의할 수조차 없었다”고 성토했다.



다른 국가들이 사고 직후 현장에 인력을 급파해 실종자 수색과 생존자 수송에 적극 나선데 비해 우리 정부의 대처는 너무 느리다는 지적이었다.



‘이운선’씨는 외교부 홈페이지에 공무원의 무사안일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뉴스를 보고 글을 올린다며 “그 난리통에 겨우 외교부직원 전화번호 찾아 어렵게 연락했는데 자기소관이 아니라고 다른데 전화하라고 할 수 있느냐”면서 “아무리 자기소관이 아니라고 그 상황에 떠넘길 수 있는갚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는 늑장대처에 대한 지적에 대해 사고 직후 대책회의를 열고 우리 국민에 대한 피해대책과 함께 피해국가에 대한 지원안을 논의하는 등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한편 현지에 수습반을 계속해서 파견하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비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선일 씨 피살사건에 대한 적절치 못한 대응과 해외주재 외교관들의 고압적 자세 등으로 한해 동안 비판을 받아온 외교통상부는 남아시아 지진에 대한 미흡한 대응과 처신으로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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