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가 올리시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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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다는 말과 또 죽을 때까지 당찬 소리 하지 않아야 된다는 옛 어른들이 하시던 말씀들이 요즈음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제가 대통령님께 이런글을 올리게 될줄을 어찌 감히 상상이나 했겠습니
까?
그러나 이와같은 호소문을 올리게 된것이 저에게는 아주 슬픈일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다음 후대까지 길이길이 남겨주는 유품중의 하나가 될것같아 아주 소중하게 간직하려 합니다.
대통령님! 아니 얼굴만 봐도 우리 서민들의 기가 막힌 사연들을 보듬아주고 쓸어 주실것같은 이웃 아저씨 같으신 대통령님!
저는 요즈음 온세상이 떠들석한 굿모닝시티 상가 계약자 김정현입니다.
저와 저의 남편은 자랑스런 우리나라를 위해 삼십년 사십년을 교사와 공무원으로 몸바쳐 일했습니다. 저와 우리남편은 정말 아무리 뒤집고 털어봐도 부끄럼없이 깨끗하게 남의돈은 꿈에서라도 탐하지 않고 오직 깍두기만 먹고 살아도 내가 땀흘려 저축하지 않은 돈은 내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자타가 인정하는 아주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아왔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수입범위내에서 분수에 맞게 알뜰하고 살면서 마이너스 카드 한번 써본일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저희라고 어찌 누구나 가질수 있는 욕망과 유혹이 없었겠습니까? 이를 악 물고 안 먹고 안쓰고 아이들하고 피서 한번 제대로 못가며 아끼고 저축하며 살아왔습니다.우리아이들에게 참 내핍 생활이 무엇인지 몸으로 실천하며 가르치고 교육시켰습니다.
우린 지치고 지쳤지만 이제 나이 들어서 남한테 손안벌리고 나아닌 친척이나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도 조금은 보람있게 쓸수있고 정말 멋있게 살아보겠다고 노후 대책으로 방법을 찾은것이 내상가 하나 갖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들은 그저 평생 을 봉급에 의지하고 사는 생활이었기 때문에 일반사회의 경제 활동에 대해서는 아는것도 관심도 없었으며 이재 능력도 없는 아주 고지식한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저희들을 굿모닝 상가 분양당시 각종 분양 안내 및 일간신문의 광고란에 동양 건설이라는 든든한 화사가 책임시공하고 자금을 공동관리한다기에 우리 처럼 겁 많고 의심 많은 사람도 추호의 우려 없이 이를 믿고 우리의 평생 피와 생명인 우리 부부의 퇴직금을 몽땅 일시불로 넣고 말았습니다.
그러한 우리들에게 굿모닝 시티 사기 분양이라는 사건으로 신문에 터지자 처음에는 청천 병력같은 날 벼락에 정신을 잃고 며칠 동안 물한모금 밥한톨 삼키지 못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돈 없어지는 것보다 엄마 아빠 없이는 도저히 안되겠다고 울면서 정신 차리라고 위로도 하고 화도 내면서 지옥 같은 며칠이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님!
그렇게 열심히 살은 댓가가 이런거라면 우리는 자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며 어떻게 하는것이 열심히 사는것이라고 교육시켜야된다는것입니까?
규탄대화나 촛불시위가 남의일인줄만 알았는데 팔자에 없이 우리부부가 그주인공이 되어있으니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다는말입니까?
규탄사를 들을때 마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를 썼구나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고 또 우리 부부 보다도 더 기막히고 가슴 아프고 애절한 사연들이 이토록 많은것을 알고는 가슴이 미어집니다. 더구나 분통 터지는 것은 지금부터 1년전에 사기분양이 감지되어 검찰에 고발 되었을때 검찰에서 조사만 제대로 했더라면 이같이 피와 생명같은 우리의 엄청난 재산피해를 예방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원통함은 어디에다 호소해야 한다는 말입니까?
노무현 대통령님!
대통령님께서는 서민들이 열심히 성실하게 산만큼 보상받고 살수있는 정의로운 나라 . 우리같이 힘없고 나이든 사람들이 정말 사랑하고 자부심 가지고 살 수 있는 나라 . 법과 원칙이 살아 숨쉬고 바로서는 나라를 만드시겠다고 하셨지요?
우리 민초들은 이러한 대통령님의 통치 이념과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외 적으로 여러가지 복잡한 국정에 노심초사하시고 바쁘시겠지만 그야말로 우리나라 건국 이래 최대의 상가사기분양 비리사건인 굿모닝게이트의 진실을 확인 하시고 3500여 계약자들의 한을 풀어어주시고 아울러 이땅에 정말 이와같은 부끄러운일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책도 마련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하는 바입니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말없고 힘없는 대다수 백성들의 애환과 절규를 들으시고 그들의 바램과 희망이 무엇인지를 살펴주시기바랍니다 .
끝까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