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조선 바람’ 강원 상륙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강원지역에서도 시민단체와 공무원 노조 등을 중심으로 안티 조선일보 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충북 옥천 등에 이은 지역사회 ‘풀뿌리 운동’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무원 노조 강원본부와 전농 강원연맹 등 3만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강원민중연대(상임대표 길기수)는 오는 10월26일쯤 강원 춘천시 일원에서 열리는 조선일보 마라톤대회에 앞서 ‘안티 조선일보 마라톤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안티 조선일보 마라톤대회는 조선일보 마라톤대회 1주일 전인 10월19일쯤 열릴 예정으로 춘천시내를 출발, 의암호변을 일주하는 조선일보 마라톤 코스와 같이 진행된다.
이번 안티 조선일보 마라톤대회에는 1,000~2,000명의 시민이 참여할 것으로 주최측은 내다보고 있다.
홍성오 공무원노조 춘천지부장 겸 강원본부 사무처장은 “노동자나 농민 등 소외계층보다 가진 자나 힘있는 자를 대변하는 조선일보가 경관좋은 춘천에서 해마다 마라톤대회를 연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아 이같은 대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조선일보 마라톤대회 자체를 저지하려 했으나 마라톤을 즐기는 동호인들을 위해 안티 조선일보 마라톤대회를 갖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주지역 한지문화제 주최측도 조선일보의 행사 취재를 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원주 한지문화제 위원회는 지난 8월13일 조선일보가 매주 월요일 2개면에 걸쳐 싣는 문화기획 특집에 한지문화제를 소개하기 위해 취재하겠다는 제의를 거부했다.
이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서민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우리 문화제가 조선일보에 소개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20일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축제 설명회에서도 조선일보 기자는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곽태섭기자 kdream@kyunghyang.com〉
최종 편집: 2003년 09월 04일 18:4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