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 제보합니다
SBS여, '세상에 이런 일이'라고 재미난 프로가 있던데 맨날 강아지 데리고 노는 그림만 보여주지 말고, 이런 것 좀 찍으시오. 개인 회사를 갖고 있는 사장이라도 회사에서 동창회를 한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에서 부산상고 동창회를 한다니, 이런 기막힌 것 취재하지 않고 뭐하는 겁니까?
대통령이 저러한데 국무총리라고 못하겠습니까? 총리 공관에서 서울대 동창회를 할지 모릅니다. 장관들이라고 못할 거 없습니다. 부처 회의실로 동창들을 불러 모을지 모릅니다. 또 도지사는 못하겠습니까? 공관도 있겠다, 동창들 불러다 부어라 마셔라 할지도 모르니, 이런 것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에 딱 아닙니까?
청와대에 국정의 요인들이 다 모인다기에, 혹시나 해서 뉴스를 눈여겨보았습니다. 혹시나는 역시나, 꽝이더군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대통령의 경제관이 중요하다며 민생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그러자 기껏 한다는 말이 “대통령이 반(反)시장, 반기업이라고 평가되는데 무엇이 그런가”라고 생뚱하게 되물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지금 하고 있는 대로 경제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나 뭐라나 그랬답니다. 그것으로 뚝! 대체 뭐하러 사람들을 불렀는지 모릅니다.
우리에게 희망이란 게 있습니까? 앞으로 댁의 사정이, 이 나라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리라고 생각합니까?
이 물음에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앞뒤가 꽉 막힌 막막한 사람들 천지입니다. 악을 쓰고 시위를 해야 뭔가를 차지하고 먹고 산다고 하지만, 그런 축에도 못끼어 말 못하고 자지러지는 사람들 사방에 널려 있습니다.
아느지 모르는지, 똥고집인지 오기인지, 될대로 되라인지, 나 이렇게 살다 갈래인지, 아무튼 노무현은 나라경제에 잘못된 것이 없고 바꿀 것도 없다는 투입니다. 이 오만방자함이 우리를 절망케 하는 것입니다.
나라살림에 아무 문제가 없어서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수도이전을 큰소리쳤던 모양입니다. 헌재에서 위헌 결정을 내려도 계속 뭐라고뭐라고 되지도 않는 소리를 군시렁거리며 헌법이고 뭐고 아랑곳없이 악랄하게 전진하려는가 봅니다.
그러면서 국민의 돈인 연기금을 왜 건드리려는 겁니까? 국내 대기업이 외국 자본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연기금을 쓰겠다는데, 나라살림 아무 문제 없다는 소리를 할 때는 언제고, 왜 국민의 돈을 멋대로 쓰겠다는 건지 도무지 앞뒤가 맞질 않습니다. 금방 뽀록날 걸 왜 요리조리 말장난인지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몰라서 하는 소리 아닙니다. 그리고, 국민의 돈으로 기업을 살리고, 생색은 누가 냅니까? 그렇게 살아난 기업이 권력 앞에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기업을 권력의 손아귀에 틀어쥐겠다는 고약한 발상, 옛날에 다 실패한 쓰레기 이념 아닙니까?
뒤죽박죽 나라살림, 어디서 새는지도 모르는 '살림 항아리'를 안 들여다보아도 기가 막힌 것 다 압니다.
오죽하면 밥장사하는 사람들이 못살겠다고 솥단지를 집어던집니까? 뭐니뭐니해도 밥장사다, 먹는 장사는 망하지 않는다라는 전설도 헛것입니다. 그뿐입니까? 서푼도 안되는 가재도구 집어던지고 생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들 한둘이 아닙니다.
그런데 씨알도 안먹히는 국보법 폐지니 뭐니 이 무슨 개갈도 안나는 소리입니까?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표가 4대입법의 문제를 거론하자 뭐라고 했던가요?
“대통령은 당을 지휘·명령·감독하는 존재가 아니다”
국회에서 할 일이라는 겁니다.
“국보법은 칼집에 넣어 박물관에 보내야 한다”
“친일파 자손이 3대를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
이거 누가 말했습니까? 일은 혼자 저질러놓고 오리발 아닙니까? 나라를 갈갈이 찢어놓고 나 몰라라 아닙니까? 대통령 맞습니까? 이렇게 말이 안 통하니 나랏일이 뭐가 되겠습니까?
"노무현 대통령은 올해 탄핵사태에서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초보 정치인'에 머물러 있다. 그의 판단력은 부실한 데다가 대립국면을 조성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그랬다지요? "향후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면서 말입니다.
우리나라 대통령 외국에 얕보이는 것 국민도 싫습니다. 부시가 "easy man"이라고 말할 때도 자존심 상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끼리는 말할 수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맞습니까?
"영수 정치의 시대는 끝났다"
이렇게 말했다지요? 언뜻 신선한 발상 같기는 합니다. 그러면 야당 대표와의 만남에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 뭐하러 청와대로 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영수 정치의 시대가 끝났으면 그 다음은 뭐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없습니다. 친노(親盧) 언론마저도 난감해 하면서 '진퇴양난 정치의 시대'라고 하더군요. 영수 정치가 끝났으면 대체 지금은 무슨 정치의 시대란 말입니까?
SBS여, 제보합니다.
'영수 정치'는 가고 '동창회 정치'가 왔다고 합니다.
부산상고 동창회를 한두번도 아니고 꽤 여러 차례 한 모양인데, 좋습니다, 어쨌거나 "노시게!" 우렁차게 외치고 먹고 마신 비용을 밝히기 바랍니다. 설마 노무현 개인의 동창들을 위해 청와대 공금을 쓰지는 않았겠지요? 노무현 봉급에서 썼다는 내역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밝히기 바랍니다. 홈페이지는 뒀다 뭐합니까? 야당 대표 능멸하는 야시시 패러디나 올리라고 홈페이지 만들었습니까? 설마 청와대 정문에 부산상고 동창회 연락처라는 현판을 달지는 않겠지요?
김대중 때에 청와대에서 목포상고 동창회를 열었다는 얘기 들어보았습니까? 없었지요? 대통령이 외국 순방 중에 학교 동창생 찾아서 만난다는 얘기 들어보았습니까? 국민 혈세를 가져가 미국, 아르헨티나에서 부산상고 동창생들을 만나는 대통령!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에 딱 아닙니까? 부산상고 출신이 주택공사 사장이 된 것도 노무현의 사고방식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런 것 취재하지 않고 어떤 걸 취재하겠습니까?
노무현은 외국에서 동창들 만난 비용을 물어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왜 국민의 혈세를 개인 용도에 씁니까? 대통령은 그래도 되는 겁니까?
그것도 대통령의 이미지 관리라는 겁니까? 듣자니, 대통령의 이미지 통합관리로 2억몇천만원을 쓴다고요?
“예를 들어 대통령의 주말 공연관람이 ‘문화 대통령’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줄지, ‘노는 대통령’이라는 인식을 줄지 알아볼 수 있다”
그래서 이미지 관리를 연구한다고요?
태풍 올 때 뮤지컬이나 구경하고, 젊은 주부가 어린 것들 껴안고 아파트에서 투신할 때 상어지느러미 요리나 먹고 술취해 노래 부르는 게 이미지 관리입니까?
노무현 대통령의 지금 표정, 텔레비전에 비치는 그것이 이미지 관리한 겁니까? 한달에 2천만원씩 처바르는 결과가 그겁니까? 포기하세요. 그냥 원본으로 돌아가세요. 그 돈으로 저 불쌍한 '선풍이 아줌마' 수술이나 시켜주면 오죽 좋겠습니까. '선풍기 아줌마'가 누군지 모르면 누가 옆에서 설명해 주세요.
다시는 별볼일 없는 청와대 만찬에 '혹시나'하지 않겠습니다. 비싼 중국 요리에 포도주를 곁들인 청와대 만찬이었다고요? 괜히 돈 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역시나, 꽝' 모임에 뭐하러 비싼 중국 요리를 만들어 먹습니까? 거기가 청와반점입니까? 차라리 길거리 노숙인들에게 자장면 배달이라도 해주면 오죽 좋을까!
에이, 무슨 세상이 이 모양인지, 원!
가난한 자에게 진짜 필요한 건 희망입니다. 돈이 아닙니다.
절망의 끝자락에서도 포기되어서는 안되는 것이 희망입니다.
난 믿습니다.
절망은 희망으로 가는 반환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