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고품격 커뮤니티  ‘스브스프리미엄’

인하병원 폐업철회 위한 성남시민 걷기대회7000명

기사돌려보기





걷기대회 대성황 '건강권 확보 물결 이뤄'





"성남시민 위한 의료대책 수립하라"











8월 31일 성남시민 건강권 확보를 위한 걷기 대회가 있었다. 사람들은 이날을 감동으로 기억하고 있다.





8월 한달간 20일 이상이 비가 왔다. 예측할 수 없는 날씨는 걷기대회를 홍보하는 내내 불안의 요소로 작용했다. "과연 시민들이 걷기대회의 취지를 이해해 주어 얼마나 동참해 줄까?" 하는 의구심이 조합원들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성남 구시가지를 가득 메운 걷기대회에 참여한 시민의 모습 ⓒ윤지숙





31일 날씨는 명쾌했다. 흐림을 알렸던 일기예보를 비웃듯 하늘은 맑고 바람도 상쾌했다. 사람들이 하나 둘 오기 사직할 때에도 예상 목표인 2천명은 꿈이었다. 접수를 받고, 혈압과 당뇨를 측정하고, 풍선을 나누어 주고...


'돈보다 생명을' 이라고 새겨진 티셔츠는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 주기에 충분했다. 3천장의 티가 바닥이 나고, 접수번호가 4천을 넘어서면서 모두를 가슴이 뭉클해오기 시작했다.





이 순간을 위해 긴긴 8월 땀과 발로 뛴 조합원들.





이 많은 사람들에게 의료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동참할 것을 발품 팔아 호소하던 전 인하병원 소속 직원들은 벅착 감동을 느꼈다.





2002년 월드컵 때처럼 축제의 한마당도 아니고 유명한 연예인들이 출동하는 콘서트 행사는 더더욱 아니었다. 이 걷기대회는 자신이 받아야 할, 내 아이가 누려야 할 건강권을 찾기 위한 자리였다. 성남시를 이루고 있는 시민 한사람 한사람, 바로 우리 서민들의 몸짓이었다.





오후 3시가 넘어 남한산성에서 출발한 시민들은 시청까지 줄이 이어졌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많은 사람들의 행렬을 보던 길가의 시민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성남시민 걷기대회 접수하는 시민의 모습 ⓒ윤지숙





한 시간이 넘는 긴 길이었으나 힘차게 전진하였으며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도와가고 기다려 주며 그렇게 행진은 이어졌다. 걷기대회가 끝이나고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모습은 밝고 건강했다.





이어지는 문화제 행사에 시민들 모두 한 목소리로 환호하고 노래하며, 함께 율동하고 뛰며 건강권에 대한 염원을 발산했다.





이 소리를 무시하고 간과하는 시장은 그 순간 시장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소리를 흘려듣는 시 당국은 그 순간 존재의 가치가 없을 것이다.


이 소리를 내기 위해 시민들은 걷기대회를 했고, 그들은 시 자체를 있게해 준 사람들이다.





71년 광주 대단지 사건이후 처음으로 성남시민이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날 시민들은 한자리에 모였다. 생명과 건강이라는 존귀한 가치를 위해 순수하게 모인 시민들은 그야말로 성남시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역사에 기록될 만한 '성남시민걷기대회'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뜻에 성남시는 앞으로 어떤 변화된 행동을 보여줄 것인지 이대엽 성남시장의 행동변화가 주목된다.





민중의 힘은 아무도 거스를 수 없다. 2003년 8월 31일 역사의 한 페이지는 성남시민이 모두 함께 기록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