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잘 아는 한 사람입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여론을 살펴보자면 "난이도"만 집중 보도되는듯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난이도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언론에서 이번 사태를 접한 사람들은 그럽디다.
"어려워 봤자 얼마나 어렵겠어..공부 안한 탓이지 누구 탓인겨...."
정말 난이도의 문제였다면 저희들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인정하겠습니다.
그러나 이건 절대 아닙니다.
시험이란건 매년마다 출제 기준이라는 것이 있으며
출제 경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번 공인중개사 시험 출제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어떤 경향을 가지고 출제 했는지를요.
진정 시험이라면 저희들이 갖춘 실력을 물어봐 주십시오.
1차 끝나고 내 앞자리 앉아있던 모르는 아줌마 왈
"엄청 힘들지요? 전 이렇게 힘든건 줄 알았으면 이 시험 안쳤을 거예요 "
저는 대답했지요.
"도대체 시간이 있어야 말이지요.."
제 첫 느낌 그대로 이번 시험은 시간부족이 제일 큰 원인이었습니다.
2차 치는 도중의 내 둘째 느낌은
"어 내가 별로 안중요하다고 한데서 많이 나왔네?"
그러나 그게 아니었습니다.
시중 교재와 문제집에서 볼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낸 출제가 아니었으며 강사들 조차도 가르친적 없는 생소한 문제였다는 것을요.
제가 한 공부량과 깊이는 저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합격이라는 열매를 따기에 충분할 만큼은 된다고 감히 말할수 있습니다.
(15회 시험이 정당한 시험이었다면 말이죠..)
과년도 출제경향에 맞춰 난이도 감안한 공부량을 증명해 보이시라면
증명해보일 용의도 있습니다.
엄마이며 아내이며 자식이며 친구이길 외면한 채
공부에만 매달린 저를 묵묵히 지켜봐준 이들의 소리없는 응원에
합격으로 기필코 보답하리라며 이를 악물었습니다.
난이도가 높았다 라는 말은 모든걸 다 포함하고 있는 말이기는 하나
저희들의 억울한 심정을 시원하게 대변해줄 말은 아닌거 같습니다.
저희들은 어려운 시험 보고 낙방해서 반발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진정한 실력을 인정받기를 원하는 소박한 사람들입니다.
정정당당한 문제로 정정당당하게 인정받는게
왜 이다지도 힘이 들더란 말입니까?
출제위원들....건설교통부....산업인력관리공단....
각성하십시오.
칼들고 설친다고 강도가 아닙니다.
열심히 한 피나는 노럭의 대가를 그 엉터리 시험문제로 산산조각 내 버리는게 강도가 아니고 무엇이랍니까????
출제경향과 출제기준이 바로잡히지 않은 시험이 이번 사태의 원인입니다.
저희 입장을 충분히 세간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너무 억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