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어렵게 교원 자격증을 따서 이번에 임용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거의 대부분 지역 국영수를제외한 학과가 국가 유공자로 채워져 보나마나한 시험이 되어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0.1점에서 1점사이로 합격자가 나뉘는 판에 20점을 더 준다면 떨어지면 바보 아니겠어요? 시험정책을 시험 한달전 발표해버린 교육부의 처사가 너무나도 어이없고 괘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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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효님의 글:
> 저는 서울 아산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의사입니다.
왜 갑자기 교원 임용 고시를 화두로 삼냐면...
제 동생이 이번에 교원 임용 고시 3수를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남녀 성 차별 적인 정원 문제로 항상 2차 실기에서 고배를 마셨다가
이번에 남녀 차별 적인 정원 문제가 해결되어
더 기분 좋게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교원 임용 고시에 국가 유공자 자녀에게 자기가 맞춘 점수에 10% 가산점을 주고
게다가 실기에도 적용을 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다가 경쟁율이 16대 1인데 정원을 넘어선 수의 국가 유공자 자녀가 지원을 했다고
합니다..
100점에 10%라는 가산점이라면 게다가 실기까지 가산점이 있다면
국가 유공자 자녀가 아니라면 붙을 가능성이 정말 낮게 됩니다...
공무원을 국가 유공자 자녀로 채울려고 하는 건지, 또 그것도 선생님들을
국가 유공자 자녀로 채운다면
항상 그리고 모든 국가 유공자 자녀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자칫하면
학생들은 다양한 사상과 사고를 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국가 유공자 자녀가 왜 이렇게 많을까요?
그런 자격 요건이 궁금합니다...
또 국가 유공자가 10명의 자식이 있다면 모두 혜택을 받는 건가요?
손자나 손녀도 혜택이 있는 건가요?
6.25가 끝난지도 어언 50년이, 월남전이 끝난지도 35년이 지나간 마당에 그렇게 많은
응시자들이 국가 유공자 자녀라는 것도 납득이 안 갑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 입니다...
참 그러고 보니 저희 아내도 의사인데...
국립의료원에서 전공의 시험을 봤는데... 국가 유공자 자녀에게 밀려 떨어 졌던 기억이
나는 군요...
국가 유공자분들이 후세에 이런 덕 볼라고 나라를 위해 일하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정 어려운 국가 유공자 자녀들이 혜택을 받고 있는지 그것도
궁금하네요...
마지막으로 제 글이 국가 유공자 분들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았음 하는 게 제 바램이구요
저도 저희 가족이 이런 상황에 직면했기에 이런 생각도 하고 글도 썼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