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전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고용직 공무원 입니다.
아시다시피 저희들은 올해 말 직권면직에 처해 있습니다.
10여년을 넘게 근무해온 곳에서 아무 잘못도 없이 하루아침에 쫓겨나갈 처지에 놓여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 부당함을 알리고자 정식적인 집회신고를 하고
합법적인 집회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연행하는 처사도 말이 안돼는데,
연행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이고 강제적인 연행이라니요!!
아무리 업무라고는 해도 인권침해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1월 2일 서대문사거리 농협중앙회앞...
저희 고용직공무원 대표 5명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5명 모두 온몸이 멍 투성이가 되어야 했습니다.
분명 순순히 자진출석하여 조사를 받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들 말은 전혀 듣지 않은채 강제적으로 끌고 갔습니다
강제적으로 끌고 가는 과정 또한 정당했었나요?
미란다원칙은 고사하고 여성을 연행하면서 여경은 고작 3명에 불과했고, 의경들이 방패로 찍어 온몸을 멍들게 했으며, 심지어 윗옷이 목까지 올라가 창피함에 옷을 내리려 했지만 손을 붙잡아 옷도 내리지 못하게 하는 등 남성들 앞에서 여성으로서 잊을 수 없는 수치심이 남게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고용직공무원은 강제연행에 충격을 받아
경찰서에서 얼굴이 창백해 지고 구토증세까지 보이면서
엎드려 있었는데도 치료를 해줄 생각보다는 조사에 급급해 하는 이런 말도 안돼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일이 인권침해가 아니고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저희가 항의를 하니 어느 경찰관이 그러더군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잡으라고 하니까 잡은것 이라고..
정말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또 인권침해는 거기에서 그친것이 아닙니다!!
11월 5일...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개최중이던 저희들은
더욱 기가 막힌 일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저번 2일 강제연행에 대한 항의 때문인지 연행은 하지 않았지만
저희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전체 여성으로 구성된 저희들을
여경 한명 없이, 의경으로만 막고 있더군요...
그 과정에서 불상사가 없을리 없죠~
"김영현"이라는 의경이 방패앞에 서 있다가 항의하는 저희 여성조합원의 가슴을 손으로 밀쳐내고는 도망치는걸 제눈으로 확인하고는 이름을 알아 왔습니다.
또 제가 그 의경을 쫓아가는 과정에서 저를 도우려고 건너오는 저희 조합원의 발을 "김흥수 경위"가 들어올려 뒤로 넘어가는 위험스런 상황까지 발생되었습니다.
만약 저희 조합원들이 받아주지 않았다면 정말 얼마나 큰 사고가 날 만한 상황이었는지 생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어이없는 일은 화장실을 가려는 우리 조합원들을 강제로 연행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물론 미란다원칙이란 찾아 볼 수 없었지요.
집회도중 화장실을 가려는 사람을 연행하는 이런 비인간적인 행위가 도대체 어느나라 경찰이란 말입니까!!
집회신고는 괜히 했습니까?
분명히 집회신고를 했고, 그 집회는 보호되어야 하는 겁니다!
그동안 사무실에 앉아 사무일만 보다가 현장에 직접 와보니
정말 말도 안돼는 인권침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새삼 느꼈습니다.
이런 비인간적인 행태가 계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우리나라 경찰들, 솔직히 개혁!개혁! 말하지만,
인정받기 힘들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