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자 받는 일이 너무나 힘들다는 걸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 절차가 이렇게
복잡한 일인줄 직접 경험해보고서야 알게 됐다.
우선 미국 비자용 사진 찍는 일부터 다른
나라와 달라 여권용 사진이 있더라도 미국에서
요구하는 방법대로 (흰 배경, 다른 사이즈,
이빨이 보여서는 안됨) 다시 찍어야 한다.
대사관에 비자 접수하고, 기다리고, 인터뷰하는
과정도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이
정말 치사하다. 정당한 이유로 미국을 방문하
는 데도 마치 불법입국자 취급을 받는 듯한
느낌까지 들어 불쾌하기 짝이 없다.
테러 공포증에 걸린 그들의 지나친 신경쇠약
으로 인해 미국에 들어가려는 모든 사람들이
미리부터 비자공포증에 시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게 국경을 틀어막음으로써 빚어지는
무수한 부작용, 그중에서도 미국에 대한
막연한 혐오증의 부작용은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 건지. 다양한 방식으로 고립을 자초하는
미국의 고집스런 일방주의가 정말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