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시험...>
제15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대하여.....
-부제 : 그래도 당신의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
어떻게 시작하여야 할지
쓰다가 지우고,
쓰다가 지우고,
......
......
어제부터 지금까지.....
.......
.......
다른 모든 일에 우선하여 공부하시는 모습에
시간이 갈수록 초췌해져 가는 모습에
정말로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
정말로, 정말로,
죽을 힘만 남겨두고
노력하는 모습에
........
........
무엇이 이분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무엇이 이분들에게 이렇게 까지 힘들어 하게 만들었을까?
아주 간단한 결론이었다.
무엇인가 해야 했고,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의지였고,
그래서
그 무엇을 하고 있었다.
......
그런데
우리는
그 무엇을 하면 안되는 거였다.
해서는 절대로 안되는 것을 우리는 하였던 것이었다.
아니
그들에게
그 무엇을 해도 될지
허락받아야 했어야 했던 것이다.
그 허락을 받지 않고
그 무엇을 위해 노력한
우리는 너무나도 바보였던 것이다.
아니
우리는 그들에게는 너무나도 건방진, 당돌한,
아니
너무나도 순진한 바보였던 것이다.
......
이제는
분노가 허탈감을 거쳐 내일의 걱정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열심히 하였던 분들을
이제는
무엇이 지탱하게 해 줄까?
........
처음 공부시작할 때는
미모의 아가씨가, 아름다운 중년의 여성이,
미래를 준비하는 건실한 청년이, 여유있는 중년의 신사분이
나중에는
공부에 미친 사람처럼,
합격하면 로또복권에 1등 당첨되는 것처럼,
그렇게 열심히 하셨던 분들이
이제는 무엇으로 버텨야 할까?
........
........
그래도
당신은 아름다웠습니다.
미치도록 아름다운 모습이었고,
어찌할 바 모르게
존경스러웠습니다.
비록
그네들에게 헌신짝처럼 채여버린
그래서 무너져버린
당신의 모습이지만
아직도
당신은 아름다우십니다.
영원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 있을 겁니다.
영원히 제 머릿속에는
찬란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을 겁니다.
.......
.......
저는 지금
서점으로 갑니다.
그네들의 논리가
얼마나 정당한 논리인지
그 논리를
씹어 삼킬 논리를 찾으러 서점으로 갑니다.
어떻게 해야 그네들을 이길수 있을지
칼 찾으러
서점에 갑니다.
.......
.......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나름대로 노력했던,
나를
바보로 만든,
나의 노력을 헛되게 만든,
23만의 국민과
그 주위의 100만의 희생된 국민과
그 분들의 영광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
모두를 한순간에
바보로 만든
그네들의 목줄을 끊을
칼 찾으러
서점에 갑니다.
...........
...........
우리는 진게 아닙니다.
우리는 이겼습니다.
우리가 승리자입니다.
냉정을 찾았을 어느 시점에서는 우리는 승리자가 되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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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의 잘못된 이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가 너무 많아
받아들이기 힘든
현재의 상황이지만,
너무나도 화가나는 상황이지만
그들이
우리의 힘들었던 노력들을 헛되게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너무너무
수고 많았습니다.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로 아름다웠습니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그 무엇도
우리를 받쳐주지 못할 정도로
허무한 상황이지만
지난 수개월간의
노력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이렇게 외쳐봅시다.
“니네들이 어떻게 장난쳤던 나는 지금 합격했다고,
현직의 그 어느 중개사보다 실력이 월등하다고......“
-- 너무나도 힘이 없는
그래서
너무나도 화가 나는
김진규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