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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인민들 `정일이 언제 배 툭 터져!`



● 북한 주민들, 감시가 없을 땐 김정일 체제 불만 표시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 2004년11월12일



환갑이 훨씬 넘은 함경북도 출신의 김춘실(가명) 할머니는 지난 4월 북한을 탈출해 먼저 남한에 도착해 정착생활을 하고 있는 딸과 함께 이제 막 새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7월 베트남에서 탈북자 460여 명 중 한명으로 남한에 입국한 김 할머니에게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해 이진서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남한에 입국한 후 우선 달라진 것이 있다면 먹는 것일 텐데 소화는 어떻습니까.



김춘실: 여기 음식이 우리 북한 음식과는 좀 달라요. 우리 북한에서는 단 것을 넣지 않고 조림해서 고추, 마늘 넣어 먹었는데, 여기 와서는 음식이 몸에 맞지 않아서 힘들죠. 일없겠죠(괜찮아 지겠죠) 아직 단련이 안돼서 그래요.





▶ 북한에서의 식량 사정은 어땠는지요.



김: 어떤 날은 먹는 날도 있고, 어떤 날은 먹지도 못합니다. 어떤 집은 강냉이 죽이라도 가루를 내서 먹고. 그래서 북한에는 굶어 죽는 경우가 많지요. 개인들이 먹고 사는 것은 강냉이, 우리 북한에서 말하는 소토지 즉 산에다 옥수수 심어서 가을에 먹고, 입쌀은 먹기 힘들어요.



어떤 집들은 돼지 같은 것 팔아서 식량 사먹고요. 그리고 장마당에서 파는 것은 모두 비싸서, 내가 북한에서 나올 때, 4월에 입쌀 가격이 Kg 당 450원, 이제는 값이 더 올랐다니까... 기름이나 설탕도 비싸서 사먹기 힘들죠.





▶ 배가 고프면 주민들의 불만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김: 우리 할머니들이 모여 앉으면 그러죠, 우리 중국에라도 가봤으면 좋겠다, 중국에서 살다가 왔으면 좋겠다고 별소릴 다하죠. 그러나 두만강 경비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가지도 못하고 ... 정말 살기 바쁘다는 것은 말할 수 없어요.





▶ 식량을 구하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은 어떤가요.



김: 만약에 온성에서 황해도로 쌀이나 물품을 구입하러 가려면 한 보름씩, 한 달씩 걸리고 기차 사람꼭대기에 올라타고 진짜 한심합니다, 북한에서는. 어떤 사람은 차 꼭대기에 올라앉았다가 전기에 붙어서 죽기도 하고 그런 것이 많습니다. 저는 지금 자유의 나라에 왔기 때문에 진짜 행복합니다.





▶ 음식을 드실 때 마다 아직 북에 있는 할머니의 친구 분들 생각이 많이 나시겠어요.



김: 그래서 진짜 후회돼요. 그 할머니들을 데리고 왔더라면 ... 나처럼 잘 먹고 잘살겠는데 그런 생각도 하고요. 우리 할머니들 데리고 오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 됩니다.





▶ 고난의 행군 때 보다는 이제 많이 식량 사정이 좋아 졌다고 들었는데 아직도 사정은 비슷한가 보군요.



김: 그때 보다 낫아 졌다고 하지만 지금도 별반 차이 없습니다. 강행군 때는 먹을 것이 없어서 토끼풀을 푹 삶아서 강냉이 가루에 버무려서 가마에 쪄먹기도 하고, 산에 가서 나리꽃 뿌리를 캐서 죽도 쒀 먹어보고 우리 며느리가 어린이를 둘 낳고 두만강 오가며 보따리 장사를 하다가 물에 빠져서 소식이 없습니다.



아들이 연락을 했더라고요. 엄마 빨리 와서 집도 지켜주고, 애들도 봐주고 해달라고... 가서 보니까 정말 안타깝더라고요. 그냥 울다가 아들한테 말했어요. 남조선으로 우리 가족 모두 가면 안 되겠냐고 해서 내가 이렇게 오게 됐습니다.





▶ 북에 있을 때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소리고 직접 들어 보셨습니까.



김: 모두 그러죠. 먹을 것도 없지, 입을 것도 없지, 이렇게 생활이 모두 곤란하니까 김정일이 언제 배 툭 터져서 죽겠는가? 이런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고 별난 소리를 다해요.





▶ 북한에서는 당을 비판하는 말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우리 그런 것을 막 내놓고 말하는 것이 아니죠. 여기 와서 느끼는 것이 한국에 와서 노동자나 농민이나 좋은 세월인데도 자꾸만 파업을 하는 것이 별나죠. 북한에서 파업을 하면 다 죽고 말아요. 파업이라는 것도 못하고 앉아서 이렇게 말 한마디 해도 안전부나 파견된 사람들이 잡아가요. 혹시나 그런 사람들이 없을 때는 우리 할머니들이 모여 앉아서 안타까운 소리 하죠.



http://www.rfa.org/korean/simcheongbodo/2004/11/12/defecto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