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미국 대통령 선거가 부시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다. 미국 국민이 부시를 다시 선택한 것은 반 테러와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이라는 국가 목표를 보다 확고히 하고 대(對) 테러전쟁을 지속하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전에서 핵심 쟁점이 됐던 이라크 전쟁과 북한 핵문제를 깨끗이 해결하라며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것이라고 하겠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악의 축’, 김정일을 ‘폭군’이라 부르며, ‘리비아식 핵 폐기’나 6자회담을 통한 핵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북한의 인권문제 개선도 내세워왔다.
이 때문에 북한 김정일은 양자회담을 주장한 민주당 케리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랐고 있었을텐데, 부시가 당선되고 말았으니.... 그의 마음이 얼마나 착잡했을까?
아무튼 이제는 김정일이 핵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북한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정일이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생존하느냐? 아니면 미국과 갈등을 지속하면서 체제위기를 심화시키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다.
만일 북한 김정일이 핵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지 못하고 체제 위기가 지속된다면, 북한 주민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동안 헐벗고 굶주림에 지쳐 탈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고난의 행군을 지속해 온 많은 북한 주민들은 크게 좌절할 뿐만 아니라 김정일의 지도력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을 품고 반발하게 될 것이다.
이제 생사 운명의 기로에 선 북한 지도부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