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 나이트라인이 끝나는 순간 앵커의 한마디가 내 귀를 솔깃하게 하였습니다.
뉴스란 무엇인가요? 실제 일어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객관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소임이 있습니다. 물론 객관적이라는 것 자체가 무척 주관적이고 어떤 사실을 말할 때 거기에 주관적이 섞이지 않을 수 없을 뿐만아니라 어느정도의 주관이 들어가야 더 살아있는 기사가 될 수 있습니다. 즉, 어떠한 사실을 전달 할 때는 주관이 개입할 수 밖에 없고 그러해야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 사실을 전달받는 시청자는 그것을 사실이라고 믿고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자신 나름의 가치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이 때 사실을 전달할 때 무리한 가치의 개입은 시청자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습니다.
몇 분전 나이트라인이 끝나기 전 앵커의 논평이 있었습니다. 끝나기 전 한마디는 20, 30분 가량 말한 많은 내용속에 묻혀버릴 수 있는 사실을 효과적이고 강렬하게 시청자들의 귀에 남습니다.
앵커가 한 말중에 이라크에 몰래 들어가서 결국 강제 출국되었다는 말까지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이어서 가족이 어떠니 국가가 어떠니 들먹이며.....
'무책임하다' 라고 논평을 내리더군요. 무책임하다라고 말하고 곧바로 뉴스가 끝나버렸습니다.
앵커의 그말이 대본에 있었는지 앵커자신이 한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앵커의 말은 부적절하였습니다. 목사님의 행동에 대한 가치 판단은 시청자들의 몫으로 남겼어야 했습니다. 정 그러한 속내를 드러내고 싶었다면 그 행동에 대한 부정적인 어휘라든지 전체적인 뉘앙스를 부정적으로 서술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책임하다'라고 말한 것은 앵커의 자세가 아닙니다.
그런말은 논평가가 쓰는 말입니다.
자신의 말을 하고 싶으시다면 앵커보다는 논평가를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