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신강균의 사실은>은 대대적으로 SBS 생트집 잡기에 나섰다.
이번에도 역시 교묘하게 편집하고 왜곡한 방송화면과 신강균/이상호 콤비의 찰떡 궁합 만담으로 MBC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시청자들에게 <시사 버라이어티 쇼>가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적극적인 수많은 네티즌들이 인터넷으로 몰려와 SBS와 태영을 비난하는 글들을 쏟아 부었다. 어느 네티즌은 자신이 올린 글이 이름과 함께 방송탔다고 좋아라 하며 글 올렸던데, 그들은 또 한번 다음주 금욜날 밤에 MBC 전파를 통해 자신이 올린 글이 이름과 함께 화면 가득 나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SBS를 옹호하는 글을 올린 네티즌들은 꿈도 꾸지 마시길. 네티즌들이 MBC편만 있었던 건 아닌데, 자기편 사람들만 집중적으로 부각시켜서 모든 국민들의 여론인양 왜곡했던 MBC. 그들이 일주일만에 변할 거라는 착각은 하지 마시길.
본론으로 들어가서,
MBC는 1990년 태영CC 건설 당시 발파작업의 문제점과 수해, 태영CC의 오폐수 배출 및 수질 오염 문제 등을 제기하며 태영의 흠집내기에 적극 나섰다.
피해를 봤다는 촌로들의 불쌍한 모습들과 태영의 불법행위 의혹의 극명한 대비로 MBC는 또 한번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극적인 시사 드라마 한편을 완성한다.
<신강균의 SBS 생트집 잡기> 1탄 태영CC편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After Service한다.
<“골프장 건설과 농민의 분신과 산사태, 그리고 법원의 배상판결, 기존 언론들은 이를 앞다투어 보도했지만 신생 서울방송은 단한줄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MBC의 이 말은 사실이다. 오랜만에 사실을 얘기했다.
태영CC 골프장 공사는 1990년 시작되었고, 농민의 분신은 1991년 3월, 수해로 인한 산사태는 1991년 7월에 있었던 사건들이다. SBS는 1990년 11월 14일 설립되었고, 1991년 3월 20일 AM 라디오를 개국했으며, 1991년 12월 9일 TV를 개국했다. 당연히 SBS는 TV 뉴스를 통해 상기 사건들을 보도할 수 없었다.
이러한 전후사정도 전혀 파악하지 않은 것인지 일부러 묵살하고 왜곡보도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SBS가 마치 대주주인 태영에 불리한 기사들을 일부러 묵살하고 보도하지 않은 듯한 뉘앙스로 보도하는 MBC의 태도는 누가 봐도 문제가 있다.
<”그리고 몇 달 뒤 여름철에 큰 비가 내렸습니다. 오랜 발파작업으로 이 일대 지반은 약해질대로 약해져 급기야 대규모 산사태까지 일어났습니다.”>
1991년 7월 21일 수원, 화성, 용인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2시간여 동안 1백여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고, 특히 용인군에는 이날 165mm의 비가 내려 산사태가 발생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산사태의 원인을 놓고 그 당시에 논란이 많았던 부분이다.
수해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은 수해의 원인이 용인군 일대에서 진행된 15개의 골프장 건설공사 및 도로공사(태영CC도 그중에 하나)로 인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었다. (1991년 7월 23일 전후 각종 신문 보도 내용)
한편 환경처는 1991년 7월 31일 경기도 용인/광주/여주군 내 19개 골프장에 대한 조사를 실시, “이들 골프장이 빗물배수로 시설미흡 등 환경평가협의 조건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난번 수해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1991년 8월 1일 국민일보 참조)
또한 1991년 9월 26일 농림수산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참석한 경기도지사는 “7월의 용인안성지역 수해는 집중호우 강풍 낙뢰 등 3요소가 겹친 천재였으며 골프장과는 관련이 없다는 게 확고한 소신”이라고 답변했다. (1991년 9월 27일 세계일보 참조)
13년이 지난 이제 와서 정부의 발표와 수해주민들과의 상반된 주장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어찌되었던 당시에도 논란이 많았던 사안을 MBC는 다시 끄집어내면서, 수해의 원인을 단정지어서 골프장 건설의 발파작업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그당시 용인지역에서 건설중이었던 총 15개의 골프장 중 유독 태영CC만 꼬집어서 자료화면과 함께 보도했다. 태영 흠집내기, 나아가 SBS 흠집내기를 목적으로 한 의도된 편집방송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태영은 유족들에게 골프장 발파공사와 산사태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년뒤 법원은 유족들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유족들에게는 단돈 2,500만원이 주어줬습니다.”>
MBC의 훌륭한 기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취재하고 이런 보도 멘트를 날리는지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다. 1991년 8월 10일 한겨레신문 기사에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농경지 매몰 등 피해를 본 경기도 용인군 원삼면 목신리 주민들은 9일 태영골프장쪽 수재의연금 명목의 보상금 2억6천만원을 받기로 합의했다”, “태영쪽은 사망자 3명에 대해서는 나중에 유가족과 합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라고 실렸다.
유가족의 손해배상청구소송에 대해 당시 수원지방법원은 “공사와 관련한 피해는 아니지만 수해를 본 유가족의 형편을 고려해 일부 위로금을 지급하라”는 조정권고를 내린 바가 있으며, 이에 따라 수재의연금 성격으로 위로금을 지급했었던 사안이다.
<”약을 많이 치니까… 끓여먹지 그래서… 골프장 안생길때는 자연수로 내려와서 그냥 먹었는데 골프장에서 저기다 지하수를 묻어서…”>
한 할머니의 인터뷰. 그럴듯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자연수로 내려와서 그냥 먹었었다”, 과연 지금 흐르는 자연수를 그냥 먹을 수 있는 지역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될까 그것도 수도권인 용인에서. 당연히 지하수를 끌어다 그냥 마시거나 수돗물을 끓여 먹거나 정수기로 거르거나 생수를 사서 마신다.
할머님의 말씀은 지하수를 끓여먹는다는 것인지, 흐르는 자연수를 퍼다가 끓여먹는다는 것인지 불명확하다.
설령 할머님이 지하수를 끓여먹는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가정해도, MBC의 보도는 설득력이 전혀 없다. 단지 골프장이 농약을 많이 뿌리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꺼림직해서 지하수도 끓여먹고 있다는 상황만으로 정말 물이 오염되었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MBC가 그런 주장을 객관적으로 펴고자 했다면 그 할머님댁 지하수를 퍼다가 수질검사를 의뢰해서 먹지 못하는 물로 판명이 나는 “공식 결과물”을 제시했어야 했다. 사실이 어떻든간에 아무리 변명해도 감정에 호소하는 감정적 보도로 밖에 볼 수 없다. 자신있다면 다음주에 수질검사 결과물을 떳떳하게 제시해주었으면 좋겠다.
<”곳곳에 기름기가 보였습니다…… 취재팀의 확인결과 취재팀은 골프장 안의 다른 쪽에서 침수조를 거치지 않고 흘러 나오는 물길을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악취를 풍기는 이 물은 아래쪽 농지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마찬가지 상황이다. “기름기가 보였습니다”, “악취를 풍긴다” 참으로 주관적인 표현이다. 현장에 갔던 취재팀이 경험한 주관적인 상황이다. 태영CC로부터 나오는 물이 오염되었다고 시청자들을 설득하려면 마찬가지로 배출수에 대한 수질측정기록을 보여주며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이것도 자신있으면 다음 주에 수질검사 결과물을 제시해주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가슴을 아프게 했던 “분신자살 기도 농민”의 당시 사건 상황을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밝힌다.
<골프장 발파작업으로 젖소가 유산되었다고 주장했던 주민 이모씨는 1991년 3월경 당시 현장사무실에 돼지 20여마리를 투입하고 사무실 내에서 그 중 5마리를 도살하고 배를 가른 후, 시너를 뿌려서 분신을 기도했으며, 태영은 이들을 업무방해죄로 고소했지만 구속된 사람은 없었으며, 용인경찰서에 의해 이모씨는 방화죄로 기소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