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시청자를 기만하는 보도태도와 자신의 잘못을 절대로 절대로 뉘우치지 않는 오만함에 다시한번 치가 떨린다.
SBS가 <물은 생명이다> 의혹에 관한 MBC의 보도에 대해서 반박 보도자료를 만들어서 각 언론사에 배포했으며, MBC도 물론 전달받았고, <신강균의 사실은...> 제작진도 전달받고 신문사의 인터뷰에까지 응했었다.
그러나 MBC는 10월 29일 <신강균의....> 방송에서 SBS의 반박 보도자료 발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으며, 물론 한겨레 신문도 지적한 MBC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전히 <물은 생명이다>가 태영의 물사업을 도왔다는 식으로 보도를 계속했다.
오히려 SBS 윤세영 회장이 인터뷰를 거절하여 공식적인 입장을 전혀 들을 수 없었다면서 마치 SBS가 이 문제에 대해서 아무런 공식 자료도 내놓지 않은 것처럼 시청자들을 기만하고 있다.
이러한 MBC의 뻔뻔스러움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신문은 안보고 TV만 보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속이겠다는 것인가?
MBC가 보도했다시피 지금은 방송사로서는 특히 MBC, SBS, 강원민방 등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방송위의 재허가추천 여부 결정에 따라 방송사 문을 닫느냐 마느냐의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
SBS와 같은 조건 (보류 결정)으로 방송위의 심판대에 나란히 서 있는 MBC가 이렇게 중요한 미묘한 시점에 방송위의 결정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편파적인 방송(여기에서의 편파는 사실 왜곡 여부를 떠나서 SBS가 지금까지 방송을 통해 보여준 다양한 모습들 중에서 보기 않좋은 모습들만 힘들게 모아서 스트레이트로 보여주는 편파적인 것을 의미함 찾아보면 SBS가 좋은 일을 한 것도 MBC가 지적한 것 못지 않게 많을 것임)을 하고 있는 모습은 시기적으로 정말 오해받을 수 있다.
MBC의 재허가추천 보류 사유로 방송위가 제시한 <MBC 땅투기 의혹 관련 사실 확인 작업 필요> 부분은 꽁꽁 숨겨두고 아무런 언급도, 반론도 하지 않은채, 경쟁사인 SBS의 새로운 흠집내기를 강도높게 계속하는 것은 자사의 의혹에 대한 물타기로도 또한 오해받을 수 있다.
재허가추천이 맞물린 시점이 아니라면, 올해 초쯤에 이런 보도가 나왔다면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인데, SBS의 MBC 땅투기 보도 이후로 계속해서 SBS 때리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MBC 제작진의 수고스러운 노고에도 불구하고 않좋은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SBS가 자사 뉴스를 통해 주주사들을 간접광고해주었다고 주자아며 많은 자료화면과 함께 보여주고 있는데, MBC의 주장에 대한 진실 여부를 떠나서, MBC도 같은 입장 아닌가? 물론 MBC의 주주는 단 두개, 방문진과 정수장학회 뿐이고, 공익재단이라 광고할 내용이 전혀 없으며, 광고해달라는 주주들의 압력도 전혀 없다는 점은 고려해야 하지만.
요즘 MBC 뉴스에 연일 보도되고 있는 것이 바로 MBC가 대박을 터뜨린 국민 드라마 <대장금> 얘기다.
일본 NHK가 방송중인 <대장금>과 관련한 스토리들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국민드라마가 일본에서 뜨고 있으니까 국민들도 MBC의 국위선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도였으리라 믿지만, 그래도 SBS의 주주사 광고성 보도를 지적하는 MBC라면 자신들만큼은 떳떳하게 자사 프로그램 홍보나 자사 돈벌이를 위한 홍보의 매체로 자사 방송을 활용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
소문에 따르면 MBC의 자회사가 <대장금>과 연계한 외국인 대상 관광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서 의정부 MBC 문화동산에 조성된 <대장금> 세트를 구경하게 하고 입장료를 몇천원 받을 계획이라고 한다.
외국에서 <대장금>이 대박나면 수십만명이 의정부 세트장으로 몰려올텐데, 그럼 MBC는 수십억대의 눈먼돈을 주머니속에 넣게 된다.
자신들의 사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하나로 연일 <대장금>을 보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의심스럽다.
소문에 대한 언급 때문에 계획중인 사업 접을 수도 있겠지만(제발 그러길 바란다 공영방송이 돈벌이를 위해 자사의 세트장에 대한 입장료를 받으려 하는가???), 만약 나중에라도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한다면 이 문제는 꼭 나중에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본다.
유독 대장금만의 문제 제기가 아니다. 그동안 MBC가 투자하고 후원한 수많은 공연들과 영화에 대한 MBC의 뉴스를 비롯한 프로그램을 통한 홍보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관람객들을 한명이라도 더 끌어모아야 투자한 돈 본전 뽑고 이익 낼 수 있으니 그럴 수 밖에.
또한 MBC와 SBS 양사의 광고수입과 직결되는 중요한 주요 프로그램들을 자사 뉴스와 프로그램을 통해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일종의 돈벌이를 위한 판매 장려 홍보행위 아닌가?
시청률이 바로 광고수입으로 직결되는 것이 방송계의 현실인데, 자사 프로그램 홍보를 통해 시청률을 1%라도 더 올렸다면 이건 바로 돈벌이를 위해 방송을 이용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는 SBS 못지 않게 MBC도 자유로울 수 없다. 어찌 보면 주주사들의 간접광고 보다도 자사의 돈벌이를 위한 이러한 행동들이 더 파렴치하고 불공정한 행위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SBS MBC 모두 잘한 거 없는 방송사들임에도 불구하고 한 방송사가 상대사의 방송 내용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MBC의 용기있는(?) SBS 방송내용의 편파성/사익추구에 대한 지적은 다시 말하면 그동안 방송사의 방송내용에 대한 심의를 관장하고 있는 방송위원회가 아무런 지적도 안했다는 것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었다는 얘기로 해석해도 되는 것인가?
MBC가 타사의 방송내용에 대한 심의까지 팔 걷어붙이고 나섰다니 참 칭찬해줄 만한 일이며, 방송위원회의 분발을 더욱더 촉구하고 MBC를 본받으라고 해야 할 판이다.
우리나라 수많은 골프장 중에 왜 유독 태영이 14년전 건설한 골프장만 취재해서 아니 14년전 당시 취재화면을 그대로 써서 보여주었는가? MBC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태영 욕먹을 만 하다. 만약 이것도 거짓으로 얼룩진 억지주장이었다면 MBC는 그야말로 상대사를 흠집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는 파렴치한 방송사로 비춰질 것이다.
그런데 만약 다른 대부분의 골프장도 건설 과정에서 그랬고 지금 건설중인 수많은 골프장도 같은 상황이라면 유독 이런 민감한 시기에 태영 골프장 그것도 지은지 10여년이 지난 옛날 골프장을 가지고 골프장 건설 때에 불법 다이너마이트를 썼었다느니 하며 마치 새로운 뉴스거리인 양 떠벌리는 것은 진실에 대한 규명이라기 보다는 SBS의 대주주 태영을 때기기 위한 의도된 보도로 오해받을 수 있는 것이다.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오늘도 사실만을 보여주었다고, 시청자의 눈에만 맞추어 외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공정한 방송 했다고 스스로 자평하며 축배를 들고 있겠지만, 나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은 MBC의 이러한 보도 태도에 대해서 적쟎이 실망했을 것이다. 물론 통쾌하다며 쾌재를 부르고 있는 국민들도 많겠지만 말이다.
우리나라의 방송계의 현주소가 이 정도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 21세기 대한민국의 모습이 극명한 분열과 대립, 편가르기 등으로 멍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며 가슴 한구석이 씁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