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비디오 유출사건으로 한동안 공중파 방송활동을
접어야 했던 가수 백지영이 새 앨범과 함께 TV출연을
재개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세간의 따가운 시선으로 인해 고통스러웠던
그녀의 재기가 참 다행스럽습니다. 남성 중심의 문화
속에서 관음증과 연예권력의 희생양이 되었던 그녀가
이렇게 다시 대중앞에 나서게 된 것을 보면서
알게 모르게 달라진 우리 시대 여성에 대한 변화된
시선을 감지하게 됩니다.
'성'문제에 관한 한, 여성에 대한 철저한 이중성으로
무장했던 남성들의 옹졸한 고정관념이 무너지기 시작
한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더이상 남성의 눈에 자신
의 몸을, 그리고 성을 맞춰가지 않겠다는 여성들의
통쾌한 복수는 소설이나 영화 속 이야기로 끝나지 않
을 듯 싶은 예감도 듭니다.
남근 중심의 폭력적 성에서 벗어나 자궁 중심의
독립적 자의적 성으로의 깨달음을 조금씩 얻어가는
여성들의 변화는, -수컷들에겐 꽤 우울한 이야기겠지만-
문화적 상상력을 넘어 현실 속에서 점점 구체화되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