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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더 훌륭한가? 소니가 더 훌륭한가?

오늘 신문을 보다가 또다시 세계최초로 라는 자극적인(?) 문구의 기사를 읽게 됐는데

다름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세계최초로 500만화소 카메라폰을 출시했다는 기사였습니다.

예전 같으면 아무 생각없이 그냥 참 대단하다. 자랑스럽다라고 생각하고 관두면 참으로

좋을 것을, 요즘은 이런 기사를 볼때마다 마치 조건반사적으로 제 머리속에 이런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500만화소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칩등은 보나마나 일제일꺼야, 일제부품

가져다가 조립은 정말 참 잘하네 라는 생각말입니다.





올 들어서만 3분기까지 대일무역적자가 180억불에 이르는데 이는 우리가 중국의

눈치를 살펴가며 약간 걱정스럽게 예기하는 막대한 대중무역흑자 130억불을 대략

40%를 초과하는 엄청난 금액입니다. (우리가 막대한 대중 무역흑자로 인해 중국과

무역마찰이 생길까봐 걱정하는 것만큼 과연 일본도 막대한 대한국 무역흑자규모에

대해서 걱정할지는 미지수지만)





일주일전 KBS뉴스를 보니 우리가 그렇게 세계최초라고 떠벌리던 PDP도 하나하나

뜯어보고 알맹이를 살펴보면 핵심부품은 다 외국것이더군요. 여기에서 굳이

퀄컴이라는 특정업체를 또다시 들먹이지 않아도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가져간다고, 우리가 곰인지 아니면 돈을 가져가는 사람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겠죠.





요즘 삼성의 이익 규모가 이미 소니를 크게 앞질렀고 인텔을 위협하는 정도라고

하지만 미래를 한발 앞서 달려가는 아니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소니와 현재에

만족하며 이익 늘리기에만 최고인 삼성 과연 어느기업이 더 훌륭할까요? 단순하게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저는 두 기업을 앞에 놓고 편협할지도 모를 제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마치 일본과 한국의 기술력 차이만큼이나 경제력 차이가 큰 두나라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극명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일본인들은 현재에 만족하기보단 항상 남보다 한발 앞서 생각하며 달려가고있고

한국인들은 미래를 내다보기보다는 너무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해 보입니다

이런 사고방식때문에 우리는 진짜 알맹이가 빠진, 당장에 돈벌이가 되는 완제품들만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이런 상황을 반전시키지 않는한 우리는

적어도 일본에 대해서는 영원히 재주부리는 곰일 수 밖에 없지 않나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저도 주식투자가로서 주식투자가의 입장으로 봤을때야 피터린치니 워렌버펫이니 하는

전설적인 투자가들의 책을 한두번 본 분들이 아니더라도 당연히 주식시장은 당장에

돈벌이도 안되는, 보기에나 신기한 큐리오같은 로보트나 만들고 신기술이나 개발하는

소니보다야 거의 모든 핵심부품을 수입해서 조립하든 뭘하든 당장 큰 돈을 벌어들이는

삼성전자를 더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만 (그들은 끊임없는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이 필요하고 경쟁이 치열한 첨단분야의 삼성전자보다야 시설투자비용도 별로 안들고

연구비는 거의 필요조차없는 롯데제과같은 이런기업을 더 선호하겠지만) 기업이 아닌

국가라는 큰 경제틀에서 봤을땐 소니같은 창의적인 기업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삼성전자같은 돈많이 벌어들이는 대기업에 핵심 첨단기술과

첨단부품을 만드는 여러기업이 잘 조화를 이루는 국가가 된다면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경제대국이 먼 꿈같은 일만은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