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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對시청자 사과방송에 대해 비난하시는 분들에게 고함

SBS 알바니 뭐니 할 것이 뻔하기에 SBS 직원이라는 신분을 밝히고 글을 시작한다.





SBS가 지난 금요일 MBC의 보도에 대해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고 시청자에게 사과만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SBS 직원의 한 사람 입장에서 정말 아쉽게 생각한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많은 시청자 특히 MBC를 추종하는 시청자들로부터 SBS가 코너에 몰리니 대응도 못하고 백기 들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방송이라는 커다란 무기를 앞세워 국민들을 불러모아 놓고 두 방송사가 감정적인 싸움 아닌 싸움을 한 것은 누가 뭐라해도 백번 잘못한 일이다.





SBS는 이런 점을 감안하여 더이상의 감정 싸움을 접기로 하고 시청자에게 사과한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일부 국민들은 SBS의 이러한 결단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MBC 보도만 믿고 SBS에 대해 여전히 편견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앞선다.





그러기에 지난 금요일 MBC의 보도 내용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반박했던 글을 이곳에도 올리고 싶어졌다.





이 반박문에 대해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리플을 달아주기를 기대한다.

















1. <”땅투기” 억지주장> 보도 분석





박성제 기자는 다음과 같이 보도한다.


“이 땅은 순수한 드라마 촬영을 위해 구입한 것이어서 전체 84만평 중 70%는 원천적으로 개발이 불가능한 보전임지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 87년 구입가가 평당 1만원이었던 이 땅의 공시지가는 아직도 평당 1만 2000원, 감정평가회사들의 평가액도 평당 3, 4만원에 불과합니다. 17년간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땅값은 거의 오르지 않은 셈입니다….


MBC는 지난 17년동안 허준, 상도, 제3, 제4공화국 등 MBC를 대표하는 드라마 100여편을 대부분 이곳에서 제작했습니다. 또 내년부터 방송되는 대하사극 신돈과 삼한지 촬영을 위해 현재 대규모 세트가 건설중입니다. 올해 초에는 용인시와 공동으로 영상단지를 건설하기로 하고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습니다.”





SBS가 지난 10월 14일 방송한 MBC 땅투기 의혹 보도는 이미 신문을 통해 알려진 지난 10월 11일 방송문화진흥위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MBC의 “땅투기 의혹”에 기초한 기사였다. 국정감사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신문들이 보도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02&article_id=0000013810§ion_id=102&menu_id=102, 프레시안 2004-10-11 17:21 기사 참조)





MBC는 SBS의 보도에 대해 “땅투기 억지주장”이라는 반박 보도로 <SBS 초토화 총공세>의 신호탄을 날렸다.





뉴스를 무심코 보고 있으니 SBS가 과장된 오보를 했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러나 자세히 분석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우선 “순수한 드라마 촬영을 위해 구입한 것이어서 전체 84만평 중 70%는 원천적으로 개발이 불가능한 보전임지입니다”라고 스스로 밝힌 대목.





드라마 촬영을 위해 구입했다면 최소한 아주 작은 세트장 하나라도 건설하고 드라마를 찍는 것이 상식이다. 그냥 배경화면으로 비추는 용도라면 굳이 땅투기 의혹을 받으면서까지 84만평을 사들일 이유는 전혀 없다. 드라마 촬영지가 관광지로 부상하는 마당에 드라마 촬영하겠다면 허락안할 땅주인은 없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지만, MBC 말대로 순수한 드라마 촬영을 위해 84만평을 구입했다고 치자. 스스로 밝혔듯이 70%는 원천적으로 개발이 불가능한 보전임지라면서, 세트장도 지을 수 없는 84만평의 70% 부분은 어떤 이유로 샀는가 해명해야 한다.








두번째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84만평의 평당 땅값이 3~4만원에 불과하다는 주장. 이 뉴스를 본 많은 국민들은 아마도 MBC에 문의전화 많이 했을 것이다. 그 땅 주소가 어디냐고, 나도 사고 싶은데 좀 알려달라고. 땅투기라고 욕도 먹고 있는데 그 땅 조금만 내게 팔 수 없냐고, 평당 최소한 10만원은 주되 2중계약서 작성해서 3만원에 구입했다고 할 테니 욕먹을 걱정 말고 제발 내게 팔라고…^^





정병국 의원은 10월 11일 방문진 국감에서 “MBC가 87년 용인의 준농림지역/농림지역 84만평을 평당 8천원에 매입한 후, 98년에 이중 40만평이 준도시지역으로 용도변경돼 MBC가 이곳에 '용인 MBC문화동산'을 조성키로 한 다음부터 현재 인근 땅값은 평당 25만-75만원선으로 급증했다" "MBC는 일부 땅의 법인명의 구입이 불가능하자 사원명의로 구입한 후 소유권 이전을 하는 편법까지 동원했다”고 발언했다.





SBS의 보도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MBC가 왜 이 때 정병국 의원이 허위 사실을 언급했다고 뉴스에서 곧바로 반박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SBS가 김재홍 의원의 소유제한 지분 관련 방송법 위반 질의 내용에 대해 바로 반박 보도를 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날 바로 납득이 갈만한 반박보도를 했다면 SBS가 추가적으로 MBC 땅투기 의혹을 보도하지는 못했을 것 아닌가.








세번째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은 “MBC는 지난 17년 동안 허 준, 상도, 제3, 제4공화국 등 MBC를 대표하는 드라마 100여 편을 대부분 이곳에서 제작했습니다. 또 내년부터 방송되는 대하사극 신돈과 삼한지 촬영을 위해 현재 대규모 세트가 건설중입니다.”라고 해명한 부분이다.





열심히 찾아보았다. <허준>, <상도>, <제3공화국> 등 어디에서 촬영했는지.





MBC가 84만평의 용인땅(MBC 문화동산)에서 드라마 세트장을 지었다는 얘기는커녕, 지나가다가 들려서 잠깐 용인땅을 배경으로 드라마를 찍었다는 얘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MBC가 그렇게도 시청률 대박났었다고 자랑했던 “MBC를 대표하는 드라마” <허준>.


허준이 유의태의 제자로 의술을 익혔던 산음마을은 <의정부 세트장>에 마련했었으며, 삼적대사의 거처인 문둥병자 집단 거주지, 허준의 유배지 등은 실제 자연환경과 비슷한 전국의 산천에서 촬영했고, 전라남도 해남 중리마을 바닷가에도 허준 촬영 세트장이 있었다. 어디에도 용인땅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물론 잠깐 지나가다 용인땅 들렀었다면 할 말 없어지지만…





<상도>는 어떨까.


MBC 홈페이지에 다행히도 상도 코너가 살아있어서 쉽게 확인이 가능했다. 상도 촬영장으로 스스로 소개하고 있는 지역은 “중국 북경”, “전남 순천시 낙안읍성 민속마을”, “의정부 오픈세트장”, “충남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 소재의 상도 금산 야외 세트장” 그리고 없다.


상도 역시도 용인땅에서 촬영했다는 기사나 소문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역시도 잠깐 지나가도 용인땅을 들렀었다면 할말 없지만..





“MBC를 대표하는 드라마 100여편을 대부분 이곳에서 제작했다”고 스스로 밝혔는데, 도대체 어느 드라마를 찍었다는 얘긴가?


MBC 관계자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단 한편이라도 좋으니 용인땅에서 찍은 드라마 이름을 리플로 달아주어 의혹을 해결해주길 바란다.





“또 내년부터 방송되는 대하사극 신돈과 삼한지 촬영을 위해 현재 대규모 세트가 건설중입니다”라는 부분은 사실인 것 같다. 한참 공사중인 뉴스화면을 보아하니 신돈 촬영 세트장을 이제서야 짓는 모양이다. 84만평 땅 구입한지 17년 만이다.





이상희 방문진 이사장이 지난 10월 11일 국감장에서 정병국 의원의 질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용인땅은 ‘신돈’ 드라마 세트장을 짓기 위해 용인시와 말이 됐던 것이지 일부러 투기를 위해 이땅 저땅 사둔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일산제작센터 부분.


“연면적의 절반 가까이는 스튜디오와 사무실 등 방송관련시설이며 나머지가 오피스텔과 상가 등 편의시설, 그리고 시민에서 개방된 공원으로 이루어집니다”라는 보도.





맞는 말이다. SK엠시티 홈피(mcity.skec.co.kr) 확인 결과 연면적 94,870평 중 방송국 23,678평, 오피스텔 37,295평, 오피스 19,857평, 판매 및 영업시설 14,040평으로 개발된다. 뉴스화면에서는 조감도 보여주며 “시민에게 개방된 공원”도 있다며 자랑한다.


“시민에게 개방된 공원”이라 하면 어디를 말하는 건지. 엠시티 홈피 보니 “중앙광장, 테마공원, 분수광장, 골프 퍼팅장 등 다양한 단지 내 테마공원을 조성합니다”라고 선전하는 문구가 있던데, 혹시 아파트 단지면 어디에나 조성하고 있는 단지내 공원을 가지고 “시민에게 개방된 공원”이라며 보도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2년가까이 여기저기 자문도 받고 감사도 받았으며, 용도변경된 사실은 없다라면서 “SBS의 보도는 공영방송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려는 억지주장에 불과합니다”하고 끝을 맺는데,


MBC의 일산제작센터 문제(SK엠시티 문제)는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치더라도 “공영방송의 도덕성”에는 커다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되묻고 싶다.





또한 SK와의 협상시 일산제작센터 부지의 땅값도 시세가 아니라 공시지가나 감정평가회사의 평가액을 기준으로 협상에 임해서 그런 엄청난 계약을 성사시킨 것인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 만약 시세를 반영해서 계약한 것이라면 용인땅의 최근 시세도 뉴스를 통해 밝히는 것이 어떨까?














2. <최다 출자자 변경시 승인 얻어야> 보도 분석





“방송 재허가를 심사할 때도 주식 또는 지분의 소유변경이 고유목적에 불가피했는지 여부를 따지도록 해 SBS 윤세영 회장 일가의 세습과 같은 행위를 막도록 했습니다.”





MBC는 열린우리당의 방송법 개정(안) 발표 기사까지도 SBS 공격 기사로 활용하고 있다. 가뜩이나 열린우리당은 SBS “길들이기” 또는 “길내기”에 힘을 쏟고 있다고 오해(?)를 받고 있는 마당에 MBC가 국민들에게 “맞습니다 맞고요~~ 열린우리당은 SBS를 컨트롤 하기 위해 방송법도 개정하려 하고 있습니다”라고 보도한 셈이다.














3. <윤회장 손떼야> 보도 분석





MBC는 언론개혁시민연대가 10월 15일 발표한 <윤세영 회장의 사퇴를 촉구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인용하여 대대적으로 SBS를 공격하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의 이번 성명서는 내용과 타이밍 면에서 정말 절묘하다.





SBS의 반격에 대한 보복기사가 절실히 필요했던 MBC에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SBS 비판 성명서를 하나 안겨주었다.





“윤 회장 일가가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자사 뉴스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MBC가 꼭 필요로 했던 표현이었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다른 사람이 하면 불륜”이란 말인가?





SBS가 소위 “자사 뉴스까지 동원”해서 치부를 감추려하고 있다면, MBC가 땅투기 의혹에 대한 해명을 하고 SBS를 공격하는 보도는 “자사 뉴스까지 동원” 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라고 설명할 것인가?





만약 MBC가 자신들은 그런말 한 적 없으며, 언개련이 한 말을 그대로 전한 것 뿐이니 모르겠다라고 발뺌 한다면, 만약 그렇다면 언개련이 이 부분을 설명해야 한다.





언개련의 홈페이지(http://www.pcmr.or.kr) 에 가서 확인해보면 알겠지만, 그들이 발표하는 성명서는 누구편을 드는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지금까지 낸 성명서는 많은 부분이 특정 신문사나 SBS에 대한 비판 성명서이며, KBS에 대한 비판은 한두건 보이지만, MBC에 대한 비판은 방문진 관련 건 하나 빼고는 거의 없다. 물론 MBC가 흠도 하나 없이, 공정한 방송을 계속해서 트집잡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면 할말 없지만.





공정한 보도, 지난 탄핵 국면에서도 편향되지 않는 공정한 보도를 했다고 자처하는 MBC, 편향된 것이 뻔히 보이는 언개련의 성명서를 메인뉴스를 통해 보도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이것도 “공정성은 뉴스 보도 시간의 양적 균형 또는 인터뷰 대상자 의 숫적 균형이 아니라 여론의 우위를 얼마만큼 정확하게 짚어내서 보도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발뺌할 것인가?








언개련의 성명서는 오류 투성이지만, 시간관계상 MBC가 보도에 인용한 부분 몇가지만 짚어보겠다.





“상장 이후에도 SBS의 최대주주 태영은 여전히 30%라는 압도적인 지분을 갖고 있으며, 대주주의 전횡을 막을 주식분산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주식을 상장하면 최대주주의 지분은 분산되는 것이 당연하며,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논리인가?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 상장 또는 등록되어 있는 기업들을 시간나면 한번 조사해봐라. 과연 상장 또는 등록하면서 대주주가 자신의 지분율을 낮추는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만약 ㈜태영이 SBS를 상장하면서 15%에 해당하는 주식을 일부 소규모 기업의 막되먹은 사장들이 하는 것처럼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기고 팔아치웠다고 치자(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지금 언개련은 아마도 30%였던 주식을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부도덕하게 15%를 팔아먹었다고 맹공을 퍼붓고 있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만약에 이지만…





한편, 지분율 30%가 대주주의 전횡을 막을 수 없는 압도적인 지분이라는 논리인가?





30%라는 소유제한은 여러 차례에 걸친 오랜 기간동안의 수많은 연구와 토론과 협의를 통해 얻어낸 합리적인 수치였기 때문에 민영방송 설립시 30% 소유제한 규정을 두었던 것으로 안다. 이를 부정하고자 한다면 이에 대한 억지주장이 아닌 논리적은 근거를 통한 반박을 했으면 한다.





지난번에 외국 민영방송사들의 주식 상장 예를 들었다가 이번에 언개련이 문제를 삼았던데, 또 한번 외국의 몇가지 사례를 들어보겠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민영방송사 TF1은 Bouygues 그룹이 41.1% 소유하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민영방송사 ITV는 2004년 2월 2일자로 Granada 와 Carlton 간의 합병이 완료되면서 Granada가 68%, Carlton이 32%의 ITV 주식을 소유하게 되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민영방송사 FOX는 News Corp가 80.58%를, NBC는 GE가 80%를 소유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민영방송사 후지TV는 닛폰방송이 34.1%를, TV도쿄는 일본경제신문사가 40%를 소유하고 있다.





30%가 대주주의 전횡을 막을 수 없는 압도적인 지분이라면 선진국들의 사례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또한, SBS는 30%의 ㈜태영 외에도 나머지 70%의 1만명이 넘는 주주들이 버티고 있다. 70%의 주주들이 과연 사익보다는 공익을 원할까? 그들은 일종의 투자자일 뿐이다. 그들은 대주주가 고민하고 있는 “공영성 강화” 같은 논리에는 관심이 없으며, 오로지 순이익 많이 남겨서 배당이나 많이 해주길(물론 모든 주주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간혹 돈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하는 주주분들도 있을 것으로 안다), 주식가치가 올라서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게 되기를 원할 것이다. 그러한 70%에 육박하는 주주들의 배당에 대한 요구와 주식가치 제고에 대한 요구가 잘못되었다고 비판할 수 있을까?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대다수 대기업들이 외국인들의 배당에 대한 압력과 경영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는 있는 상황을 상기해볼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만약 민영방송의 대주주의 지분율을 시민단체의 주장처럼 15% 이하로 낮춘다면, 85%에 해당하는 수많은 주주들은 경영진에게 더 많은 요구를 할 것이고, 경영진은 소신 있게 공익을 위한 정책 결정을 내리기 힘들어질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대주주의 전횡을 견제하고, 안정적인 경영권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두마리의 토끼를 한번에 잡기 위한 합리적인 선에서의 소유제한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반 기업도 아니고,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임대해서 사업하는 기업 아닌가?








“30대 중반의 재벌 2세가 아들이라는 이유 말고 뚜렷한 근거도 없이 방송사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떤 근거로 SBS의 임직원을 모욕하는 무책임한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말고 식의 선동적인 주장보다는 구체적은 사례와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 보다 설득력 있지 않을까?











“일정기간 정부의 허가를 얻어서 사업을 하는 사람이 주식을 딸과 아들한테 증여 형식으로 줬거든요. 그럼 결과적으로 방송사업권이 세습화되는 것입니다”





SBS 방송 사업권은 ㈜태영이라는 법인에게 부여한 것이지, 윤세영 회장 개인에게 부여한 것이 아님은 자명한 일이다.





윤세영 회장은 ㈜태영의 주식을 증여한 것이지, ㈜SBS의 주식을 증여한 것이 이니며, 또한 ㈜SBS 회장직을 증여한 것도 아니다. 이런 자명한 사실관계를 놓고 마치 방송사업권까지 세습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적법한 절차에 거쳐서 적법한 세금을 납부하고 주식을 증여한 것이 그렇게도 큰 잘못이라고 볼 수 있는가?





만약 이 점에 대해 욕하는 자가 있다면 자신부터 돌아보기를 바란다. 자신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없는지, 만약 자신이 재산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면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없는지를 되새겨보아야 한다. 이런 논리조차 그래서 부와 가난은 세습되어 불공평한 사회라며 가진자의 논리, 기득권의 논리라고 비판할지도 모르겠군.














4. <문어발식 확장> 보도분석








“SBS는 수도권 지역방송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다른 지역의 민방 지분까지 확보하면서 전국방송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SBS는 전국방송입니까, 지역방송입니까? 허가당시 서울 지역방송으로 하가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모기업인 태영은 SBS를 갖게 되면서 외형과 계열사를 기아급수적으로 불렸습니다”





MBC는 과연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공정거래위원회가 2004년 10월 5일 석간 보도자료로 발표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등의 소속회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3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문화방송, 즉 서울MBC는 자산 2조원 이상의 기업집단이면 지정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한마디로 재벌그룹) 51개 중 당당히 49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호출자제한제도는 대규모 기업의 내실 없는 문어발식 확장을 막기 위해 마련한 정부의 규제장치라는 것은 경제에 대한 상식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안다.





이런 MBC가 “영광스런” 이 집단 축에도 끼지 못하고 있는 ㈜태영이 소위 “문어발식 확장”을 했다고 하는 것은 언론개혁시민연대가 성명서에서 사용한 표현을 빌리자면 “소가 웃을 일이다”.





㈜문화방송의 계열사를 잠깐 읊어보자면, ㈜포항시네마, ㈜인터넷엠비씨, ㈜엠비씨플러스, ㈜엠비씨프로덕션, ㈜엠비씨에드컴, ㈜엠비씨미술센터, ㈜엠비씨밈디어텍, ㈜엠비씨드라마넷, ㈜엠비씨게임, ㈜엠비씨-이에스에스스포츠, ㈜엠비씨아카데미, ㈜대구엠비씨미디컴, 기타 지역 문화방송들….








또한, ㈜SBS의 방송구역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문화방송의 방송구역은 과연 전국인지, 아니면 SBS와 같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인지 당당히 밝혀야 한다.





그럴 수 없다는 걸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왜냐하면 ㈜문화방송의 방송국 허가장에는 방송구역이 전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 국민들을 위해 약간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MBC는 KBS와는 다른 성격의 방송사이다. 소유구조만 보면 공영이라고 하는 것에 무리가 없는데, 재원면에서는 SBS와 다를 바 없이 거의 100% 프로그램 광고 판매 수익에 의존하는 기업이다. 시청률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때문이다. 또한 방송구역 면에서도 SBS와 다를바가 없다.





다만, MBC는 ㈜부산문화방송(방송권역은 부산 근처겠지)과 같은 수많은 지역 문화방송들의 주식을 51%에서 많게는 100%까지 소유하고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방송이 제작하는 서울의 프로그램을 맘대로 전국으로 릴레이해서 틀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모 지역 문화방송의 경우 개인 한사람 또는 한 기업이 나머지 4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SBS는 어떻게 자사의 프로그램을 전국에서 볼 수 있게 만들었을까?





SBS는 ㈜문화방송 (MBC로 칭하면 헷갈려서 힘들지만 이렇게 부른다)처럼 51% 이상의 지역민방의 주식을 소유해서 지배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그럴 수도 없다.





방송법상 MBC는 예외조항으로 인정받아서 일부에서 30% 이하로 낮추자고 주장하는 소위 “소유제한” 규정으로부터 자유롭지만, SBS의 경우엔 지역민방 지분을 소유할 수는 있어도 그 한도가 30%에 불과하며, 현실적으로 독립된 법인인 지역민방의 주식을 30%까지 매집하여 경영권을 뺐는 것은 거의 힘들며, 만약 ㈜문화방송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한다면, 지금보다 더한 압력과 비판 때문에 정말 문 닫을지도 모른다.





SBS는 대신 독립된 법인인 부산방송 등과 같은 지역민방들과 호혜의 네트워크 계약을 맺어서 프로그램을 지역민방쪽에 무상으로 공급해주고 있다.





그래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은 SBS가 서울/수도권 지역민방 주제에 전국방송 행세를 하고 있다며 삐딱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관계를 놓고 보면 ㈜문화방송은 자신들의 허가 받은 방송구역이 SBS와 다를 바 없음에도 불구하고 SBS가 마치 전국방송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방송법은 방송구역을 변경할 때는 방송위원회의 변경허가를 받도록 돼 있습니다. 언론단체와 학계에서는 방송법을 위반할 경우 방송허가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한 방송법 제18조에 따라 SBS가 허가 취소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미 앞에서 다 설명했듯이, SBS는 방송구역을 변경한 적이 없으며, 여전히 서울/수도권을 권역으로 충실히 방송을 하고 있을 뿐이다.


MBC는 마치 SBS가 방송구역을 전국으로 변경하여 방송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뉘앙스로 보도하면서 허가 취소까지 될 수 있다고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SBS가 서울지역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못한 부분에 대해서 방송위원회가 재허가 과정에서 반드시 그 부분을 문제삼고 짚고 넘어가고 그 다음에 만일 지역방송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재허가를 취소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같은 기준으로 ㈜문화방송 또한 “서울지역방송, 그래 서울지역공영방송으로서 제역할을 못한 부분에 대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이는 또한 지역의 민영방송사들과 공영이라 자처하는 지역의 문화방송들에게 꼭 들려주어야 하는 얘기다. 특히 지역 문화방송들은 자체제작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지역의 공영방송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대부격인 ㈜문화방송이 허가취소 사유가 될 수 있다고 크게 보도했는데 겁도 안나는가? ^^














5. <태생적 한계> 보도분석








가장 먼저 “상업방송”이라는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전에 다 설명했듯이 MBC는 “공영적 상업방송”이다. 똑같이 광고 팔아먹고 있는 동업자이면서 마치 자신은 상업방송이 아닌것처럼 행동하는 모습 정말 보기 안좋다.





MBC는 태생적으로 “방송계의 박쥐”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닌듯 싶다. 어떻게 보면 공영방송인데, 어떻게 보면 민영과 다를 바 없는 상업방송이고.





MBC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딜레마도 이것이 아닐까.





둘중에 하나만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KBS와 같이 공영방송 하면서 수신료를 나눠 같던지, 아니면 SBS처럼 민영화되어 민영방송하면서 광고수입 벌던지. 둘 다 가지려고 하는 것은 너무 욕심이 큰 것은 아닐까? ^^








“SBS가 끊임없이 방송개혁의 주대상으로 오르내리는 데는 이런 태생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MBC는 이런말을 하면서도 스스로 부끄럽지 않았는가? 여자 앵커야 MBC가 태어날 당시에 근무를 안했을 테니까, 먼 옛날 얘기니까 그대로 앵무새처럼 읽었지만, 옆에 앉아계셨던 남자 앵커는 웬만한 MBC 역사는 다 아실만한 분이기에 조금이나마 뜨끔하셨을라나 모르겠다.





SBS의 치부를 아무리 들춰내봐야 고작 십몇년에 불과하고, 노태우 대통령은 그렇다 치더라도 민주화가 그나마 되었다고 하는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지금의 노무현 대통령을 거치면서 비리기 있어봐야 얼마나 있었겠으며, 변절이 있었으면 얼마나 있었겠는가?





반면에 MBC는 지난 수십년간 그 옛날부터 해서 전두환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 등을 쭉 거쳐오면서 그래도 SBS 보다는 많은 변절과 굴곡의 역사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MBC가 지금 여권으로부터 수난을 당하지 않는다고 SBS에게 이런말을 할 수 있을까?








“위원회는 장시간의 신중한 논의 끝에….. 당시는 민주화운동의 열기가 방송계까지 번지고 있던 시점”





정말 MBC는 시청자를 바보로 알고 있는가? 아니면 보도기사 급하게 만드느라 시간이 흐른다는 순리를 간과했는가?





물론 화면 편집은 정말 기가 막히게 잘 했다. 최병렬 당시 공보처 장관의 태영 선정 발표 장면과 민주화를 위한 MBC 노조 파업이라는 숭고하고 엄숙하며 장렬한 장면의 극명한 대비. 이는 눈물나게 하는 한편의 극적인 드라마 한장면 같았다.





자막을 다시 확인해 보고, 다시 그 뉴스 내보내려거든 날짜를 조작하던가, 그 시절에 다른 멋진 화면을 열심히 찾아보기를 충고한다.





분명히 최병렬 당시 공보처 장관 발표하는 시점은 자막에 “1990년 10월 31일”로 나타나고 있고, MBC 노조 파업은 “92년”으로 자막처리되고 있다.





2년여라는 명백한 시간적 차이를 무시한채 “당시는 민주화운동의 열기가 방송계까지 번지고 있던 시점”이라고 엄숙하고 장엄하게 멘트를 날리는 도인태 기자.





이런 자그마한 실수(?), (아마 1990년 10월 31일 근처에는 MBC가 파업을 안했나보지) 아니면 사실을 왜곡하고 미화하는 편집기술이 MBC 뉴스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커다란 기폭제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자세히 보지 않은 국민들은 저런 극적인 장면을 보면서 정말 SBS 나쁜놈들이구나라고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단순히 도인태 기자의 말실수인가?








“정권이 바뀌자 SBS의 이념과 목표에는 정권의 입맛에 맞는 덧칠이 가해졌습니다. 민족통일, 민족화합, 민족자존, 2001년에 제출된 재허가를 위한 사업계획서에 유달리 많이 들어가 있는 표현입니다”





다시한번 시청자를 상대로 사기극을 펼치는 순간이다. MBC 보도가 교묘한 편집과 말장난을 통해 사실을 이렇게도 오도할 수가 있음을 알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전율이 느껴졌다. 참 무서운 MBC다.





SBS의 2001년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2001년 6월 작성된 사업계획서 제2페이지와 제3페이지에는 문제의 문구가 물론 들어 있다. 치기 힘들지만 기가 막혀서 그 원문을 끝까지 쳐보겠다.








1. 일반 현황





1) 방송사업의 기본이념 및 목표





① 인격 인권 존중





ㅇ 생명의 소중함과 인간의 존엄성을 인식하고 국민의 기본권 및 개인의 명예를 존중함





② 공익성과 공정성


ㅇ 공중의 이익을 추구하며 방송의 정확성 및 객관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계층의 기대와 요구를 수렴함





③ 건강한 자본주의 정신


ㅇ 올바른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올바르게 소비하는 사람들이 정당하게 인식되는 사회,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보람과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사회를 조성하는데 기여함





④ 경제활동의 활성화


ㅇ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앞서 갈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방송광고를 통한 건전한 소비문화 형성과 지상파디지털방송을 통해 국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함





⑤ 자유민주주의와 민족통일


ㅇ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하는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존중하며 진리 추구의 바탕 위에서 건전한 여론을 형성해 나가기 위해 노력함. 또한 남북한이 불신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시켜 나가는데 앞장서며 민족통일의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다함





⑥ 민족화합과 민족자존


ㅇ 사회적 활동을 해소하고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여 자유속에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데 이바지함. 아울러 우리 국민이 세계를 활동무대로 삼아 다가오는 2천년대의 주역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민족적 자존을 드높이는데 앞장섬





⑦ 민족문화의 창조적 계승


ㅇ 우리의 민족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이를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힘쓰는 한편,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각적으로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우리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가치와 규범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함





⑧ 사회정의 실천


ㅇ 불의와 부정에 대한 비판자, 허위와 거짓에 대한 감시자가 되어 바르고 의롭게 살아가는 대다수의 선량한 국민들에게 용기를 복돋워 주고, 질서를 지키는 사람에게 긍지를 심어주는 방송을 추구함





⑨ 대중문화의 향상


ㅇ 재미있고 유익한 오락을 제공하고 수준 높은 예술·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대중문화의 질적 향상을 꾀하는 문화매채로서의 역할을 다함. 아울러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다양한 계층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국민들에게 자유롭고 공평하게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⑩ 방송인으로서의 책임의식


ㅇ 창의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전문방송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며, 직업윤리를 충실히 지켜 방송인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함








이상이 전부다.





이런 일반적이며 상식적인 문구가 “정권의 입맛에 맞는 덫칠이 가해진” 이념과 목표라고 볼 수 있을까?





방송위원회에 제출된 공식적인 경쟁사의 서류까지 입수해 놓고는 앞뒤 맥락, 핵심인 그 내용까지 다 빼고 무시한 채 “MBC의 입맛에 맞는 편집이 가해진” 단어의 나열로 국민을 기만하는 모습은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며, 또한 공정한 보도를 자처하는 MBC에 또다른 상처를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