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집엔 아주 쎈 넘이 하나 살고 있습니다.
아주 사고뭉치에다 성격이 괴퍅하고.. 한마디로 성질 더럽습니다.
덩치가 커서 원투펀치는 좋다는데 공갈이 더 조폭급입니다.
이웃에 살면서 친하게 지내도 좋으련만, 어려서부터 나와 계속 으르렁거리며 살다가 제법 덩치가 커지자,
이제는 지가 조폭이라도 된양 온 몸에 문신을 하고 사시미칼을 갈아서 휘둘러 보이면서
나보고 돈 내놔라하며 상습적으로 공갈협박하는겁니다.
처음엔 푼돈을 주며 위기를 모면했으나, 만만하게 봤는지 요구하는 액수는 점점 커져만 갔고,
이젠 돈이 없으면 집에 있던 TV나 냉장고라도 고분고분 갖다 바쳐야만 한다는것이었습니다.
자기 집이 못 사니까 이웃끼리 나눠 쓰자는 얘긴데 뭐, 불만있냐는 투입니다.
우리 집도 요즘 형편이 안 좋은데 집까지 팔아야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 넘은 이사도 안 가나?!
연이은 협박과 공포하에서 더 이상 견딜 재간이 없자, 우리 가족은 다음과 같이 대책을 세웠습니다.
- 밥을 많이 먹고 힘을 키워서 맞고만 살지 말자. 태권도도 배우면 함부로 덤비지 못할거다.
- 조금은 불편하겠지만, 우리가 힘을 기를 때까진.. 태권도 사범인 사촌형님이 우리 집에 기거하게 하면서 우리를 보호해달라고 하자.
당장 실행에 옮겼습니다.
요즈음 이 소식을 들은 옆집 놈은, 사촌 형님을 내 보내지 않으면
불도저를 사서 우리집을 확 밀어 버리겠다고 매일매일 협박합니다.
불도저도 우리한테서 뜯어간 돈으로 살려는게 틀림없는데, 그 돈으로 그집 애들이나 잘 먹이고
잘 키울 것이지, 왜 우리집만 못살게 구는지 정말 비참하고, 에~ 또, 모냐, 자존심 상해 죽겠습니다.
우리 식구들은 지금 몹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힘을 키워 대항하기를 포기하고 대출이라도 얻어 바쳐서 불도저 살 돈을 만들어주고
당분간의 안전을 구걸할까도 생각했지만, 우리 자식대까지 계속해서 더 큰 협박받을건 뻔한 상황입니다.
그 성질 건드려서 불도저까지 갖추고 집을 진짜로 밀어버린다면 그날로 우리는 몰살을 당할테니까요.
불도저를 한번 사용하고싶어 안달할 그넘을 생각하면 지금도 치가 떨립니다.
나중에라도 옆 집넘이 협박을 멈추고 진정한 화해의 마음을 가질 수만 있다면,
집을 팔아서라도 불도저를 기꺼이 사 줄수도 있습니다. 먹고 사는 생업의 수단으로만 쓰겠다면 말이죠.
그런데,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비슷한 일을 전에도 수없이 당했었거든요.
아니면.. 우리가 애초 뜻했던대로,
힘을 키우고 태권도를 배워 함부로 덤비지 못하게 방어하고,
그때까지는 태권도 사범인 사촌형님-피를 나눈 사촌형님이 계속 우리를 든든하게 지켜주도록 하는게 좋은 선택일까.
제 의견은 힘을 키우며 더 이상의 협박에 넘어가지말고 불도저를 못 사게 하자는 것이었는데,
어떤 이웃들은 그러더군요.
- 꼴통 났네, 꼴통 났어. 그렇게도 얻어 맞고 싶냐? 집안의 평화를 위해선 계속 갖다 바치 도록 해야지,
옆집넘이 성질내면 죽을려고 환장했어?
옆집넘도 이제 살만해지면, 더 이상 너희가족을 괴롭힐 이유가 없잖아,
그때까정 무조건 참으라구..
자, 이젠 어찌해야 합니까?
정말, 제가 호전적이고, 수구 꼴통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