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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SBS의 싸움을 보면서....

며칠동안의 두 방송사의 싸움을 보면서 정말 우리 사회가 점점 성역이 사라져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시원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저런 비리의혹이 있었는 데 왜 지금까지 서로 모른 체 했을까 하는 생각에 쓴웃음도 짓고, 방송을 내 보내는 앵커들의 결연한 모습에 당혹감마져도 느끼는 복잡하고 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상대방을 비판하기 위해 타 방송사의 메인 앵커의 얼굴까지 캡쳐해서 방송하는 모습과 감정섞인 앵커멘트...



사실 두 방송의 상대방에 대한 비판내용은 최고 경영자들이 행한 행위의 결과이지, 두 방송사에 근무하는 보도진의 일반 사원들에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닐 것이다. 과연 땅투기 의혹이나, 방송의 개인장악이나 보도본부에 근무하는 사원들이 목숨걸고 지켜야할만큼 연관되어 있어서 그러는 걸까? 정말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그럼에도 단순히 자기 방송이 비판을 받기에 두 방송사의 보도본부에서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싸우고 있다고 하기에는 조금 석연찮다.



이 싸움은 내 개인 생각엔 계속되는 게 낫다고 본다. 서로 숨기기 바빴던 비리가 있었다면 모두 드러나니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왜 아니 기쁘겠는가? 그러나 서로 냉정해 졌으면 한다. 감정의 골을 파지말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일반 사회비리를 다룬다는 차원으로 접근해 갔으면 한다. 이성을 일찍 찾아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보도를 하는 방송이 결국 승리할 것이다.



그리고 사실 땅투기 의혹보다는 방송의 개인장악이 훨씬 더 무서운 일이기는 하다. 땅투기가 잡범의 수준이라면 어느 언론매체보다도 공적인 업무를 다뤄야하는 방송을 개인이 장악하는 일은, 여론의 왜곡을 가져올 수 있고, 나라전체를 개인의 의도대로 움직여 보려는 교만의 씨앗이 자랄 수 있기때문이다.



여하튼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두 방송사가 좀 냉정해지라는 것이다. 최대한 감정을 자제하고, 있는 사실 그대로만 보도해 달라는 것이다. 판단은 시청자가 할 것이다.



그리고 시청자분들도 이 문제에 정치적 편향성으로 접근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겨두고 우리는 제3자의 입장에서 옳고 그름만 판단하면 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