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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정부의 강경 입장에


대해 민주노총이 한숨과 분노 어린 성명서를


발표했다.





'선무당 노무현이 노동자 잡네'


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그 성명서엔 '누구


덕분에 대통령이 됐는데, 노동자들을 이렇


게 홀대하는가'식의 짙은 배신감이 스며 있다.





참여 정부 들어 사회의 각 집단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너무나 자유분방하게(?)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이들


요구에 일일이 맞춰주다가는 국정의 피로감


이 더욱 가중될 것이 분명하다는 인식


하에, 이번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정부의


태도는 노동자들에 대해 거의 등을 돌린


듯한 변심의 흔적이 역력한 듯 싶다.





더구나 경제환경의 변화로 기존 노동자


의 범주로 묶이기 힘든 다양한 노동자층이


존재하는 마당에, 화물노조를 노동자로


볼 것인지, 말 것인지 조차 정확하게


규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정부와 노동계


의 평행선은 좁아들 여지가 없어보인다.





또한, 노 대통령은 취임 전후“노동자가 약자”


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親노동자적 성향을


분명히 했는 데도 불구하고, 화물연대


파업과 민주노총에 대한 적대적 시선을


겨누는 데 대해 노동계의 총체적인


위기감이 이런 정치적 성격이 강한 성명서


를 통해 노골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아직 '노동운동=정치투쟁'이란 등식을


적용하기엔 그 토양이 척박한 우리 사회에서


민주노총의 이런 대응은 그다지 적절하다


고 생각되지 않는다. 국민의 동의를 이


끌어내기 보다는 노동자 중심의 또하나의


고립을 자초할 우려가 크다고 본다.





기업에 대해, 그리고 정부에 대해


이런 독설적인 화살을 퍼붓고 벽을 쌓는


다고 해서 노동운동의 진정한 파워가


확보되는가. 되레 다양한 의식적 층위를 갖고


있는 노동계의 분열을 자초할 수도 있다.


아니, 이미 분열은 시작되었다.





선무당 '노무현'에 대한 노동계의


배신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더이상


대통령을 노동계의 바람막이쯤으로 잘못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투쟁'의 날선


구호 만으론 그 누구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없다는 걸, 지금 많이 외로워진 노동운동


가들에게 얘기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