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오락 프로그램 녹화 도중 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던 성우 장정진씨가 11일 오후에 끝내 사망하면서 많은 이들이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인은 아내 전명희씨와 아들 세영, 주영씨, 그리고 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은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가 마련된 이대 목동병원 영안실에는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동료 성우, 연예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KBS 성우실 소속 성우 30여명은 지난 밤 빈소를 찾아 유족의 곁을 지켰으며 남희석, 강병규, 성동일, 심권호 등 사고 당시 녹화 현장에서 함께 했던 연예인들도 바삐 달려왔다.
전국의 네티즌들도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올리는 한편 고인을 죽음의 길로 이끈 가학적인 오락 프로그램의 폐지를 거세게 요구했다.
SBS ‘인기가요’의 목소리로 잘 알려져 젊은 층에게도 인기를 끌었던 고인은 1977년 KBS 성우 15기로 데뷔해 성우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2003년 KBS 연예대상 '최우수 성우상'을 받는 등 '스타 성우'로 이름을 날렸으며, 출연작은 '인기가요' 외에도 SBS '호기심 천국',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 만화영화 '달려라 하니' 등이다.
영결식은 15일 오전 10시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KBS 성우극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장지는 충남 천안시 공원묘지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