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지금 한국에서 외래어 남용은 심각하다고 인정하는 바입니다.
저 또한 한국인으로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는것에
동조하고 우리말에 상당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기사에 나왔듯이 한국어는 모양 자체도 참 이쁜데 한국어로 장식한
의류품을 찾아 볼수없다는 내용이나
거리에 난무한 의미불명의 외래어 간판들..그리고 실생활의 대화중에서도
외래어를 쉽게 쓰는 실정이라는 내용은
우리말을 등한시하는 요즘 세대에게 자극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실시한
한국에 거주중이거나 유학중인 외국인들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일본인 여자분과의 인터뷰에서
의아함이 들어 의견 몇자 올립니다.
일단 그 일본 여자분이 한국에서 일본어 쓰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하셨는데
그 일본 여자분이 예로 든 "벤또" "스메끼리" "와리바시" 등은
솔직히 저로서는 시골 할머니댁에 가서야 들을수 있는 말들이었습니다.
그런 용어를 쓰는 세대는 이미 일제시대를 거친 옛어른들 뿐이라고 생각돼는데
왜 굳이 그런 용어를 예로 들어가며 인터뷰한 내용을
방송에 내보냈는지가 첫번째 궁금증입니다.
우리사회에 아직도 일본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흔히 "쎄쎄쎄~아침바람 찬바람에~"하는것도 일본의 잔재이고
학교 운동회의 기원이나 삼삼칠 박수 등등 아직도 일제치하의 흔적들을
일상생활에서 볼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늘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일상생활에서의 일본어를
예로 들었으면 오히려 시청자들이 잘 몰랐던 내용도 알릴수 있을테고
더 설득력이 있었을 듯 합니다.
그것이 뉴스의 기본 자세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런 설득력 있는 예를 들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의아한것은
일본 여자분이 한국은 국어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는 식으로
말을 한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모두 알고 있겠지만 일본은 외래어 남용에 대해
어느나라보다 심각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작 국어를 바로잡아야 하는 공영방송 뉴스에서조차도
외래어가 30%이상은 된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일본어는 잘 모르지만 우유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가 버젓이 있는데도
"미루쿠"라고 부르는 나라가 일본입니다.
물론 이것은 milk의 일본식 발음입니다.
우리나라 또한 영어를 우리나라 식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더욱더 심각해서 외래어를 이렇게 일본발음에 맞게
쓰는 정도를 지나 이 외래어가 일상 대화속에 정착을 했기 때문에
일본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들으면
"아..내가 모르는 일본어인가.."라고 착각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런 일본이라는 국가에서 온 일본인을 상대로
국어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기사의 인터뷰를 했다는것..
또 그것을 공중파 방송으로 내보냈다는 것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실제로 그 일본 여자분에게 일본인 친구와 일상대화를 하라고 시킨다면...?
아마..대화의 절반은 외래어..그것도 일본발음에 끼워맞춘
우스꽝스럽고 알아 들을수 없는 신종 외래어들일 겁니다.
취지는 참 좋았는데 그 일본 여자분과의 인터뷰는
기사의 완성도를 떨어지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한국은 일본보다는 아직 국어를 사랑하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어를 사랑합시다~!!!